(클릭! 투자의脈)블랙박스 장세
2012-04-24 08:28:42 2012-04-24 13:39:07
[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올랑드 사회당수가 1위를 차지했다. 올랑드는 70% 부자증세를 제시하고  재정적자 삭감을 반대하는 등 유로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그동안의 방안들을 반대하고 있어 증시 내 불확실성으로 자리잡고 있다. 다만 올랑드가 당선된다 할지라도  이후 진정한 악재로 작용할 지는 현재로는 예측할 수 없다.
 
유럽의 상황을 한 증권사에서는 블랙박스로 표현했다. 위험의 실체를 모르고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증시도 마찬가지다. 투자자들이 증시와 기업실적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가 더 중요한 시점이다.
 
유럽에서는 독일증시 하락폭이 가장 컸다. 경기우려 때문이다. 최상위 신용등급을 보유한 네덜란드 정세도 불안하다. 이와함께 코스피는 1960-1970선에 형성된 박스권 하단부까지 내려와 있다. 화학에 이어 건설주로 이어지는 매도 순환매가 부담스럽다. 다만 시장참여자들의 기대치가 많이 낮아지고 있다. '이것밖에 안돼?'에서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은 관망하자. 그리고 주변상황을 살피는 전략이 좋아 보인다. 
 
◇삼성증권: Not 추세적 변화 but 평균회귀
 
전일 유럽의 4월 PMI 부진과 프랑스 대선에서 사회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부각으로 유럽 재정우려 안정 대책을 추진해 온 독일과 프랑스의 동맹관계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맞물리며, 유럽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따라서 해외증시의 하락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국내 증시에도 이어질 수 있다.
 
그렇지만 IMF의 추가 재원 마련, 미국의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 한국의 실적 개선 기대,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까지 맞물려 제한된 하락 후 반등을 재개할 전망이다. 따라서 추세적 하락보다는 제한된 하락 후 반등에 초점을 두고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번 주 주요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다수 예정되어 있는 만큼 전체 시장보다 종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업종 및 종목군은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자동차, 5월 출시되는 갤럭시S3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현대증권: 조정 국면, 종목별 이익 점검 중요한 시기
 
1분기 어닝시즌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은 주요 기업들이 어닝 서프라이즈(=약
80%기업)를 발표하면서 이익수정비율이 개선되고 있는 반면, 국내 기업의 이익수정비
율은 저점 수준에서 개선되지 못하며 경계 심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4월 이후 외국인의 일부 주식 비중 축소의 흐름이 전개(=4월 이후 8500억원 순매도)되면서, 지수의 흐름도 조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일 거
래대금도 3.5조원(20일 평균 4.8조원)에 그치는 가운데 연중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어,지수 조정에 따른 시장 참여자의 경계와 관망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실적과 수급 모멘텀 부재에 따른 경기선(120일선, 1,937pt)부근까지의 기술적 조정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2분기 이후의 G2매크로 방향성과 그에 따른 기업 이익의
방향성을 고려할 때, 추가 조정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유럽 블랙박스와 자기실현적 예언
 
블랙박스가 열려 위험의 실체가 확인되지 않는 한 블랙박스 안의 위험은 과대평가 되
거나 과소평가 된다. 실체에 대한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가격 변수가 위험의 평가 잣대로 활용되지만 가격 변수는 위험에 대한 정확한 평가이기 보다 위험을 보는 사람들의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기대가 옳건 틀리건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이 이러한 기대 또는 전망을 얼마나 믿느냐 여부이다
 
전일 유럽증시에서 그동안 차별화 되었던 독일증시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경기문제에 대한 리스크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 주가는 2008년 리만사태 당시의 저점 수준까지 하락했다. 기술적 반등 권역에 진입했지만 유럽선도국가의 주가 하락이이 경기둔화에 대한 반응이라면 반등시점은 지연될 수 있다. 지금 기대할 수 있는 것은 5월 3일 예정된 ECB의 정책 대응이다. 회의 개최 전 ECB의 입장 변화가 악화된 심리를 진정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중국을 통해 찾아보는 반전의 실마리
 
전일 발표된 중국의 4월 HSBC 제조업 PMI지수(49.1)가 6개월 연속 기준선(50)을 밑돌기는 했지만, 전월(48.3)보다 개선세로 돌아서면서 나타난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중국경제의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반영된 시장반응일 가능성이 있다.
 
한편으로 중국 정부가 4월 2일부터 5월 4일까지 소비촉진의 달로 지정한 바 있듯이 노동절(4월 29일~5월 1일)을 앞두고 지준율 인하 등과 같은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뉴스토마토 김순영 기자 ksy922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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