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계, 정체된 우유시장 부활 위한 '신선마케팅' 주목
제조일자 표시, 하프데이 시스템 도입..신선함 강조
2012-04-26 17:46:54 2012-04-26 17:48:15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지난해 구제역으로 한 차례 위기를 넘긴 유업계가 이번에는 정체된 우유시장 극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연간 2조5000억 규모의 국내 시유시장에서 가공유나 유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가공용 우유는 증가하는 반면 시유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흰우유 소비는 갈수록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연간 흰우유 소비량은 지난 2009년 138만9585톤을 기록한 뒤 2010년 136만1958톤, 2011년 133만8081톤으로 매년 줄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우유, 매일유업(005990), 남양유업(003920) 등 유업계는 우유의 '신선함'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 동안 우유에 칼슘, DHA 등 기능성분을 강화하고 유기농 우유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 시장 확대를 모색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우유의 장점을 잘 부각시킬 수 있는 '신선함'을 내세우기로 판단한 것이다.
 
우유시장에서 약 3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우유는 2009년부터 황정음, 차두리, 김남주, 송중기 등 톱모델을 기용해 '제조일자 표시'를 강조하고 있다.
 
우유의 경우 유통기한과 제조일자 중 하나만 표기해도 되지만 서울우유는 이 두 가지를 함께 표기해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하고 신선함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유통매장에서 서울우유의 매대 회전율이 가장 빨라 제조일자 표시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었다"며 "보통 소비자들이 우유를 구입할 때 유통기한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신선한 우유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제조일자를 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12월 집유와 생산이 12시간 내에 이뤄지는 '하프 데이 시스템'을 적용한 '매일 좋은 우유'를 선보였다.
 
'하프 데이 시스템(Half-Day System)'은 근거리에 위치한 매일유업 전용목장에서 공장까지 1A등급 원유가 이동하는 시간을 4시간 이내로 최적화하고, 전체 생산 시간을 8시간 이내로 단축해 12시간 내 집유·생산이 완료되는 시스템이다.
 
또 이러한 핵심 공법을 스토리텔링 형태의 설명으로 투명한 유리병 형태의 페트 앞면에 삽입해 소비자들의 이해도를 높였다. 매일유업은 이 같은 '신선함'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통해 출시 3개월 만에 2배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남양유업은 GT공법으로 경쟁사와 차별화하고 있다.
 
GT공법은 우유 속에 숨어있는 여러 잡맛을 없애고 맛의 변화가 없도록 우유 내 용존 산소를 모두 제거하고 질소로 충전해 산폐를 지연시키는 기술이다.
 
남양유업은 젊은 층이 우유를 기피하는 이유가 우유를 마실 때 나는 특유의 냄새 때문이라는 점에 착안해 신공법을 개발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GT 신공법으로 만든 우유는 우유를 짤 때 생긴 목장 내 목초나 사료, 기타 이물질의 냄새가 완전히 제거되고 우유 본래의 맛을 충실히 보존하면서도 특유의 텁텁한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목장에서 방금 짠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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