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금값..속터지는 골드뱅킹 가입자
골드뱅킹 최근 한달 수익률 -0.31%
전문가 "QE3 기대감 여전해 금값 상승할 것"
2012-05-02 16:32:32 2012-05-02 16:33:01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지난해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국제 금값이 올 들어 주춤하면서 골드뱅킹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한 숨을 내쉬고 있다.
 
한 때 200%의 수익률을 자랑했던 골드뱅킹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골드뱅킹이란 고객이 원화를 예금하면 은행이 국제 금 시세와 환율 등을 감안해 금을 적립해주는 상품을 말한다.
 
게다가 작년말 이후 금 가격의 하락론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골드뱅킹에 가입하려는 투자자들의 발길도 뜸해지고 있다.
 
◇골드뱅킹 수익률 '마이너스'..가입자도 감소
 
지난 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일대비 0.1% 내린 온스당 1662.4달러로 거래 마쳤다.
 
금 가격은 지난해 9월 온스당 192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내림세를 보였고, 지난달 4일에는 온스당 1614.1달러를 기록하며 1620에서 1680원대 사이의 박스권 흐름을 나타냈다.
 
국제 금 가격의 하락은 골드뱅킹의 수익률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 KB국민은행 골드뱅킹의 최근 한달 수익률(4월30일 기준)은 -0.31%를 기록했다.
 
신한은행 골드뱅킹은 -0.12%로 나타났고, 우리은행 골드뱅킹의 지난 2월에 출시해 정확한 수익률 계산이 어려우나 다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금 가격 하락에 따른 골드뱅킹의 수익률 부진으로 골드뱅킹 판매도 시들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달 30일 기준 355억원으로 전월대비 4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 2월에 전월대비 17억원, 3월엔 5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판매 둔화세가 두드러진다.
 
같은기간 신한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4737억원으로 전월대비 58억원 증가했다. 전월에 76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해 감소세가 확연하다. 우리은행도 22억원으로 전월대비 4억원 증가하는데 그쳐 전월 8억원 증가에서 반토막났다.
 
김건 KB국민은행 파생상품영업부 대리는 "올 초부터 3월까지는 가입자가 많았다"면서도 "4월에는 금 가격이 많이 떨어져 골드뱅킹을 찾는 고객이 거의 없는데다 기존 가입자의 환매 움직임도 보인다"고 말했다.
 
◇QE3 기대감에 금값 상승 가능성↑
 
금 가격의 하락론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팽배하지만, 전문가들은 금 가격 하락이 대세로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한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미국 달러화의 선호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금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된 것은 사실이나,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QE3) 기대감이 여전해 금 가격 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손재현 대우증권(006800)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유동성 기대감이 이전보다 축소된 점이 금 가격 상승을 둔화시키는 요인"이라며 "3분기에 미국이 QE3에 나설 것으로 보여 3분기 이후에는 금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석진 동양증권(003470) 연구원도 "하반기 미국의 QE3 기대감이 여전하다고 보면 금 가격 대세 하락을 말하기엔 성급한 부분이 있다"며 "미국이 2014년까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한 것을 보면 금 가격의 급락 가능성도 낮다"고 판단했다.
 
골드뱅킹의 가입시기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의 QE3가 시행되는 것을 확인한 이후에 가입할 것을 권했다.
 
김 대리는 "골드뱅킹은 변동성이 큰 상품 중 하나로 큰 금액을 가입하는 것보다는 장기적으로 소액을 적립하는 방식을 권한다"며 "투자하는 시점은 미국의 QE3를 확인한 뒤 가입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금은 급락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 메리트(이점)"라며 "금 가격이 1500달러 후반이나 1600달러 초반에 저가 진입은 유효하다"고 권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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