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증가하고 있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7일 부실채권비율이 1.51%로 전년말 1.36% 대비 0.15%p 상승했고 부실채권 규모는 20.9조원으로 전년말 18.8조원 대비 2.1조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분기중 일부 기업여신(선박건조업 및 부동산?임대업 등) 및 가계여신(집단대출) 신규부실 발생 등으로 부실채권비율이 소폭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들이 29.8조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함에 따라 부실채권비율이 크게 하락 1.90%에서 1.36%로 하락했다"면서 "하지만 최근 집단대출 등에서 신규 부실이 발생함에 따라 부실채권 비율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1.90%로 전년말 1.73% 대비 0.17%p, 중소기업대출의 부실채권비율(2.35%)은 전년말(2.17%) 대비 0.18%p 상승했다. 특히, 부동산PF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9.09%로 전년말 8.14% 대비 0.95% 상승해 부동산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가계여신(0.71%) 및 주택담보대출(0.64%)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년말 대비 각각 0.11%p, 0.10%p 상승했다.
특히, 신용카드채권의 부실채권비율은 1.56%로 전년말 1.36% 대비 0.20%p 상승해 가계부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신규부실은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1분기중 신규부실 발생규모는 5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6조6000억원 대비 1조2000조원 감소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4조원으로 74.1%로 대부분이었으며 가계여신 및 신용카드 신규부실은 각각 1조2000억원, 2000억원 수준이었다.
한편, 부실채권정리도 전분기 대비 대폭 감소했다.
국내은행의 1분기 부실채권 정리실적은 3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10조8000억원 대비 7조5000억원 감소했다.
정리방법별로는 대손상각 1조1000억원, 담보처분 등을 통한 여신 회수 9000억원, 여신정상화 5000억원, 매각 5000억원, 기타 30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자산건전성 제고를 통한 위기대응 및 손실흡수 능력 강화를 위해 엄정한 건전성분류 기준 적용 및 부실위험에 상응하는 적정수준의 충당금(대손준비금 포함) 적립을 지도하고, 2분기 이후 은행별로 합리적으로 달성 가능한 수준에서 부실채권 목표비율을 설정?관리토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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