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오늘 우리금융(053000)지주가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이로서 4대 금융지주 실적이 모두 나왔는데요. 김혜실 기자와 정리해보겠습니다.
김기자, 4대 금융지주 실적 어떻습니까.
기자 : 4대 금융지주사들이 예상과 달리 올 1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내놨습니다. 당초 올해 은행들은 유로존 재정위기, 대출규제, 수수료 규제, 사회공헌 확대 요구로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었는데요. 4개 금융지주사 모두 생각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1분기 4대 금융지주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총 3조418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기간 2조5634억원 보다 33% 늘어난 수준입니다. 수치상으로는 크게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실적이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을 감안하고 본다면 현상황 유지 정도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 일단 오늘 4시경에 우리금융지주가 실적을 발표했죠. 그것부터 짚고 넘어갈까요.
기자 : 우리금융그룹이 1분기 당기순이익 6686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는 33% 증가했고 전분기 보다는 87% 늘어난 수준입니다. 특히 그룹 총자산이 국내 금융그룹 중 처음으로 40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전체적으로 양호한 실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이 같은 호실적은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 실적에 2000억원 가량의 하이닉스 주식 매각이익이 반영되면섭니다.
우리은행 1분기 당기순이익은 5900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25%증가했습니다. 전분기 대비로는 75% 늘어났습니다. 이로써 우리은행이 그룹에서 차지하는 이익 비중은 88.59%에 달합니다.
앵커 : 어제는
신한지주(055550)가 실적을 발표했었죠. 외환은행을 인수해서 실적이 뛴 하나금융지주를 제외하면 3개 지주사 중에는 단연 1등인데요.
기자 : 네. 지난해 금융지주사 최초로 '3조 클럽'에 들어섰던 신한지주는 1분기 당기순이익 826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0% 감소한건데요. 그러나 여전히 우리금융과 KB금융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보유 지분매각 차익 등 일회성 요인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하이닉스 지분 매각 이익 1100억원 가량이 포함됐고, 연말 충당금 적립 부담 등 계절적 비용 압박 요인도 사라지면섭니다.
신한지주의 핵심인 신한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8% 증가한 6587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일회성 비용 지출이 컸던 전분기 대비로는 189% 늘어났습니다.
은행과 달리 신한카드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성이 하락했습니다. 신한카드 1분기 당기순이익은 186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 줄었습니다.
기자 : KB금융지주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잇따랐지만 뒤늦게 실적을 발표한 신한과 우리가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안타깝게도 꼴찌에 머물렀습니다. 다른 지주사들이 누린 일회성 요인이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KB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60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 감소했고 일회성 비용이 지출됐던 전분기 보다는 175% 증가했습니다.
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1분기에 5247억원의 순익을 달성했습니다. 지난해 보다 29% 감소한 반면 전분기 보다는 303% 증가했습니다.
앵커 :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인수한 덕택을 톡톡히 봤다죠. 덩치가 커졌군요. 순이익만 1조원이 넘는다구요.
기자 : 외환은행을 인수한 하나금융의 경우 1조원이 넘는 순익을 거두며 인수효과를 봤습니다. 총자산도 352조원으로 늘어나 타 지주사들에 덩치가 밀려 꼴찌 자리를 고수했던 굴욕에서 벗어났다고도 얘기가 나옵니다.
하나금융지주(086790)의 1분기 순이익은 1조3200억원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배 넘게 늘었습니다. 외환은행을 싸게 산 덕분입니다. 하나금융은 적정가격 보다 싸게 외환은행을 사면서 염가 매수익1조원이 반영된 겁니다.
외환은행(004940)의 1분기 순이익도 하이닉스 지분 매각 이익에 따라 전분기보다 51% 증가한 313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 지주사들을 다 살펴봤는데요. 우려보다는 양호한 실적이 나왔다는거군요. 앞으로는 어떻습니까.
기자 : 1분기에는 일회성 이익들이 반영되면서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악화된 영업환경을 무시할 수는 없게 됐습니다. 어제 신한지주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IR부장이 올해에는 성장 보다는 마진방어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을 정도인데요.
이 같은 방어 전략으로 올해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습니다. 가계부채 종합대책의 하나로 시행 중인 가계대출제한과 은행의 보수적 대출 태도는 자산 성장의 저해 요인입니다. 또 건설·조선 등 위험자산에 대한 높은 비중과 자산건전성에 대한 의구심 등으로 추가 부실 우려도 여전합니다.
글로벌 시장 상황이 긍정적이지 않은데 금융당국의 규제와 사회공헌 강화 압박까지 거세지고 있는 점도 영업환경이 쉽지만은 않을 거라고 보는 이윱니다.
앵커 : 1분기 실적이 양호했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거군요. 잘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