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만에 상승 마감했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4원 오른 1139원에 출발해, 전거래일 종가대비 4.8원 상승한 1140.4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상승 마감한 것은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스가 총선 이후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다음달 2차 총선을 실시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정치적 불안이 지속되면서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가 재부각됐다. 일각에서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도 제기돼 유로화 약세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의 주식 매도가 3500억 가까이 나온 점도 환율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 디폴트 우려 재확산을 반영해 3.4원 오른 1139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장중 내내 상승 흐름을 나타낸 환율은 12시를 전후로 1140원대 진입에 성공했다. 이후 1140원대 초반의 흐름을 이어간 환율은 1140.4원에 장을 마쳤다.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의 정치 불안으로 유럽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증가하면서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된 데 따른 영향으로 상승했다"며 "8일째 하락하며 1.30달러선이 무너진 유로화의 약세와 국내시장에서 외국인의 주식 매도가 3500억원 가까이 나온 점도 환율의 상승압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환율의 주거래 레벨이 상승했지만, 방향성을 결정할 시장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향후 환율은 1130원 후반에서 1140원대 초반의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37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5.59원 오른 1429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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