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그리스 불안감 증폭..1950선 겨우 지켜(마감)
2012-05-09 16:46:32 2012-05-09 16:47:04
[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코스피지수가 대외 변수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가까스로 하루만에 반락했다. 프랑스와 그리스 등 유럽 정치 지형 변화에 대한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지수는 장 후반 크게 밀렸지만 1950선은 지켜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72포인트(0.85%) 하락한 1950.29로 장을 마쳤다.
 
개인이 2202억원 순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이 엿새째 팔자 공세를 확대하면서 3445억원 순매도했고, 기관도 562억원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옵션 만기일을 하루 앞두고도 큰 부담 없이 지나갔다. 차익거래 1821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1054억원 순매도로 총 767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615계약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2387계약, 2033계약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2.36%), 운송장비(2.14%), 기계(2.08%), 비금속광물(1.87%), 의료정밀(1.58%), 화학(1.49%), 증권(1.18%) 등 대부분이 하락했다.
 
반면, 섬유·의복(1.5%), 음식료품(0.88%), 운수창고(0.75%), 보험(0.6%), 통신업(0.57%), 종이·목재(0.34%)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에서는 고려아연(010130)이 금값 하락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8% 이상 떨어져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외국인의 매도세에 6% 넘게 밀렸고, GS건설(006360), 현대건설(000720), 대림산업(000210), 대우건설(047040), 삼성물산(000830) 등 건설주가 장 후반들어 낙폭을 확대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조선주도 동반 하락했다.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현대중공업(009540), 현대미포조선(010620)이 4~6% 넘는 하락폭을 기록했다.
 
호남석유(011170), 금호석유(011780), LG화학(051910), 케이피케미칼(064420), 한화케미칼(009830) 등 화학주가 2~6%대 낙폭을 보이며 고전을 면치 못했고, 정유주 3인방인 SK이노베이션(096770), GS(078930), S-Oil(010950)도 동반 하락했다.
 
시총 대장주들도 힘을 쓰지 못했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닷새째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133만원선으로 내려 앉았고,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도 1~2%대 낙폭을 보이며 동반 하락했다. 현대모비스(012330)는 보합을 기록했다.
 
반면, NHN(035420)이 직원 횡령 등 내부 우환을 털어내고 앱스토어 진출 기대감에 6% 넘는 반등세를 보였다.
 
아모레G(002790), 아모레퍼시픽(090430), LG생활건강(051900)이 동반 상승하며 화장품주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식품주도 상승했다. 기존 업종 주도주였던 오리온(001800)을 비롯해 롯데제과(004990) 등은 하락했지만 빙그레(005180), 크라운제과(005740)가 4% 넘게 올라섰고 CJ제일제당(097950), 농심(004370) 등도 동반 상승했다.
 
LG그룹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LG전자(066570)가 이틀째 상승한 반면 LG디스플레이(034220)LG이노텍(011070)은 하락했다. LG(003550)는 보합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삼성그룹주는 선전했다. 삼성전기(009150)를 비롯해 삼성화재(000810), 삼성카드(029780), 삼성생명(032830), 삼성SDI(006400), 제일모직(001300), 삼성테크윈(012450)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통신주도 하루만에 동반 상승했다. LG유플러스(032640)가 2% 넘게 올랐고, SK텔레콤(017670)KT(030200)는 소폭 오름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04포인트(0.61%) 하락한 491.56에 장을 마쳤다.
 
시총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는 셀트리온(068270)이 자사주 50만주 매입 소식에 엿새째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5% 넘게 뛰어올랐다.
 
파라다이스(034230)는 증권사 호평에 5% 이상 올라서며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메가스터디(072870)는 실적 감소에도 2% 후반대의 상승폭을 보였다. 그밖에도 EG(037370), 서부T&D(006730), 포스코켐텍(003670), 코미팜(041960), JCE(067000), 골프존(121440) 등이 상승했다.
 
반면, 포스코 ICT(022100)는 삼성그룹으로의 지분 매각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지면서 12% 이상 떨어졌다. 태웅(044490), 웹젠(069080), 테라리소스(053320), 성우하이텍(015750), 이오테크닉스(039030), 동양시멘트(038500) 등이 하락했다.
 
 
아큐텍(013780)아이디엔(026260)은 하한가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8원 오른 1140.4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디폴트와 유럽연합 탈퇴 이슈는 다음달까지 장기간으로 끌고 갈 가능성이 높고, 미국이나 중국 지표 부진과 맞물렸을 경우 주가에는 더 큰 악재가 될 것"이라며 "매수보다는 1930~1940선의 지지력을 확인하는 투자가 더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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