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시스템에어컨 '에너지 1등급'이 192개?..공정위 "과장광고"
에너지공단 인증 1등급은 60개 모델 불과
2012-05-15 16:23:22 2012-05-15 16:23:56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LG전자가 자사의 시스템에어컨 성능과 관련해 그동안 허위사실을 근거로 과대광고를 벌여온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예상된다.
 
LG전자(066570)는 주력상품인 시스템에어컨 192개 모델이 에너지관리공단이 인증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이라고 주장해왔지만 확인 결과 허위로 드러났다.
 
LG전자는 지난달 10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시스템에어컨 '멀티브이' 192개 모델이 에너지관리공단이 주관하는 '에너지소비효율등급 테스트'에서 1등급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현재까지 등록된 에너지효율 1등급 시스템에어컨(EHP)은 총 95개이며, 이중 LG전자가 60개, 삼성전자가 20개, 캐리어가 15개 모델을 인증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는 제품을 에너지 소비 효율에 따라 측정해서 1~5등급으로 등급화해 의무적으로 표시하는 제도로, 지난 4월부터 시행됐다.
 
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1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런 식의 광고는 직간접적으로 소비자 오인성, 공정거래 저해성이 있는 사안에 해당한다"며 "사실 관계 여부를 확인해 거짓 또는 과장 문제가 있다면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LG전자 측은 이에 대해 "인증 받은 모델은 60개가 맞다"면서 "시장에 내놓는 모델의 조합 수가 192개"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인증 받은 모델 외에 다른 조합의 모델을 얘기하는 것은 넌센스"라며 "마력 등의 옵션이 다른 모델에 대해서는 공단이 지정한 기준 범위에 따라  별도의 1등급 인증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LG측 주장을 일축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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