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수천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체포된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 대해 검찰이 이르면 17일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대검찰청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은 16일 170억원대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1500억여원대의 불법대출을 통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전날 오후 10시40분쯤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근처에서 임 회장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임 회장이 최근 검찰에서 조사받은 회사 임직원들에게 조사내용을 확인하는 한편, 유리한 가짜 증거를 만든다는 정황을 포착했다"며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긴급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달 서울 강남구 대치동 본점 임 회장 집무실에 있던 업무용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포맷하는 등 증거를 인멸했으며, 이 때문에 임 회장 컴퓨터에 저장돼 있던 중요 계약 서류 등 핵심 대외비 문건 등이 파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오전부터 임 회장을 상대로 회사자금 횡령과 불법대출 경위 등을 집중 조사 중이며, 외국 선적의 선박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차액을 빼돌려 10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벌인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특히 조성한 비자금의 용처 등도 확인해 정·관계 인사 등에 흘러들어간 정황이 포착되면 관련 인물도 모두 조사할 방침이다.
호남 출신인 임 회장은 전 정권 실세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소망교회 신도로서 소금회(소망교회 금융인 모임) 맴버로도 활동해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 등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합수단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에서 수사 중이던 한국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도 최근 이첩 받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저축은행은 대한전선에 대해 675억여원의 불법대출을 해 준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다.
합수단은 또 지난 15일자로 서울남부지검과 인천지검 특수부 검사 2명을 파견 받아 수사팀에 합류시키는 등 수사팀을 보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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