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광 변호사, '저축銀 벙커'에 빠지다
2012-05-15 17:39:40 2012-05-15 17:40:14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김찬경 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는 골프장 '아름다운 골프&온천 리조트' 업체 대표 소동기 변호사(56·사법연수원 16기)는 법조계에서 알아주는 골프광이다.
 
사법연수원에 다니던 1984년부터 골프를 시작한 그는 단순한 '골프광'의 수준을 넘어 실력도 상당하다. 2008년 10월31일 '아름다운 골프&온천 리조트'의 대표로 취임할 때 핸디캡 5의 수준이었다.
 
1993년부터 최근까지 여러 매체에 골프 컬럼을 게재해왔으며, 2005년에는 소설 형식으로 골프상식을 풀어 쓴 '첫 라운드(First Round)'를 펴내기도 했다.
 
법조계 안팎으로 수많은 화제를 뿌리며 '아름다운 골프&온천 리조트' 운영업체인 고월 대표가 됐을 때 그는 "한때 골프를 실컷 치고 싶어 골프장 사장이 되고 싶었지만 골프장 사장이 결코 골프를 마음껏 할 수 없다는 현실을 알고 포기했는데 우연히 그 꿈을 이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소 변호사는 골프광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실력 있는 법조인으로도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2004년 대북송금사건으로 기소된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장관을 변론해 대법원으로부터 무죄취지 파기환송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운명은 미래저축은행이라는 '벙커'를 만나 수렁에 빠질 처지에 놓여 있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은 지난 14일 소 변호사를 피내사자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소 변호사가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56·구속)과 공모해 수십명의 이름을 차명으로 빌어 거액의 대출을 받은 혐의를 두고 있다.
 
이날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소 변호사는 12시간의 강도 높은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기 전 자신은 "단지 명의만 빌려줬을 뿐 불법대출사실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그러나 차명대출을 받은 건이 여럿이고 액수가 큰 만큼 소 변호사를 추가로 소환해 조사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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