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오늘 9월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입주를 준비 중인 금융위원회가 임대가격 조율로 막판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사무실 이전 계획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태평로 프레스센터 임대차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현재 사무실 이전을 위한 마지막 협의단계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임대가격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가격조율 문제로 마지막 협의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8~9월경 입주하는 것으로 정해졌다”고 확인했다.
단, 금융위는 프레스센터에 금융정보분석원(FIU) 입주는 포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무실을 옮길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고, 시설 및 장비를 이전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판단 때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FIU까지 옮기기는 공간이 부족해 우선 FIU를 제외하고 사무실을 이전하기로 했다”며 “향후 공간이 확보되면 이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당초 금융위는 금융투자협회 건물로 사무실 이전을 계획했지만 금융투자협회 내부 임직원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프레스센터 입주로 방향을 틀었다.
금융투자협회, 국제금융센터(IFC), 정책금융공사, 프레스센터 등이 대상으로 거론됐다. IFC의 경우 새 건물이며 국내외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다수 입주한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었지만 비싼 임대료 부담이 됐다.
정책금융공사 건물의 경우 임대료 부담은 적었지만 장소가 협소하다는 점 때문에 대상에서 제외했다. 금융투자협회가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떠올랐지만 예상치 못한 금투협회 내부 직원들 반대로 사무실 이전 방향을 태평로 프레스센터로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당초 금투협회 건물로 이전하기로 돼 있었지만 감독기관이 오는 것이 부담스러웠던지 회원사들 의견도 물어보지도 않고 금투협회 내부직원들이 반대했다”며 “굳이 싫어하는데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지난달에 바로 프레스센터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가 서둘러 프레스센터로 사무실 이전을 결정하게 된 것은 상위 기관인 금융위가 금감원 건물에서 셋방살이 한다는 분위기로 비춰지기 때문이라는 것.
금융위 관계자는 “올해 초 금융소비자보호원 분리를 놓고 금감원 노조에서 격렬하게 반대를 하면서 엘리베이터 건물 등에 금융위를 비난하는 대자보 등을 붙여 놓은 적이 있었다”며 “김석동 위원장이 공무원 조직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것을 보고 상당히 불쾌하게 생각해 사무실 이전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의 통합 등 조직개편 문제도 나오고 있어 독립적인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서도 사무실 이전을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다른 금융위 관계자는 “기획재정부와 합치는 방안 등의 조직개편이 문제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서둘러 이전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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