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금융위원회가 최근 '저축의 날' 행사를 추진하면서 포상 대상자를 각 저축금융기관에 할당해주고, 저축의날 홍보를 위해 예술인, 체육인 등 유명인사 등을 발굴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금융당국 및 금융기관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지난 14일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사회 단체와 전국은행연합회 등 금융기관 단체에 '저축의 날 포상대상자 추천요령'이란 공문을 내려보냈다.
저축의 날 행사는 국민들의 저축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저축 보험 증권업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1964년 만들어져 매년 10월 마지막 주 화요일에 열심히 저축한 사람들에게 포상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에는 저축의 날 행사가 변질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저축의 날 홍보를 위해 유명 연예인들과 체육인 발굴에 높은 관심을 나타낼 뿐 아니라 , 열심히 저축한 사람들보다는 미담 중심의 포상대상자 선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금융위가 내려보낸 저축의 날 포상대상자 추천요령 공문에 '저축의날 행사의 홍보효과를 감안해 특히 예술인, 체육인 등 유명인사중에서 저축증대에 기연한 공이 큰 자 발굴' 등 저축유공자 및 미담자 추천기준을 명시해놨다.
또한 저축유관기관에서 추천하는 일반인 기준에는 어려운 환경에서 저축한 미담자가 50%이상 되도록 했다. 저축을 열심히 하는 것보다 환경이 어려워야 저축의 날 포상을 탈 수 있는 것처럼 미담 중심으로 추천을 요구했다는 얘기다.
저축유관기관에는 자체직원 포상대상 추천 인원수를 강제로 할당하기도 했다.
전국은행연합회의 경우 금융기관 자체직원 30명, 금융투자협회는 5명, 한국증권금융 2명, 종금협회 2명, 생명보험협회 8명, 손해보험협회 7명, 우정사업본부 5명, 상호저축은행중앙회 5명, 신용협동조합중앙회 4명, 새마을금고연합회 4명, 농업협동조합중앙회 4명,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4명 등이다.
금융위는 강제 할당 문제에 대해 참여가 저조해 이 같은 기준을 정해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부분 관련 관에서 추천을 잘 안해주기 때문에 기준을 정해준 것"이라며 "은행연합회의 경우 저축 관련된 곳이기 때문에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담 중심의 포상대상자 선정에 대해서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꼭 (생활이) 어려워야 되는 것은 아니지만 미담 등의 사례를 종합적으로 참작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직장생활, 사회생활, 가정생활 등에 중대한 흠이 있거나,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자에 대해서는 포상 대상에서 제외 시켰다.
이같은 기준에 대해 이미 포상을 받은 사람들에게도 문제있는 사람들의 경우 포상받은 것을 박탈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도 지적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아직까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포상을 박탈한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논란이 되고 있는 저축의 날 포상대상자 추천을 오는 6월29일까지 받는다는 계획이다. 최대 300여명까지 후보자를 받아 최종 100명 내외의 포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이후 10월 마지막주 화요일에 수상자를 발표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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