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기업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 중순까지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3개, 코스닥시장 6개로 모두 9개 기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5개, 코스닥시장 15개 등 총 20개 기업이 신규 상장했던 것을 감안하면 새내기주가 절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공모규모는 75%이상 급감했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 3개 기업이 조달한 자금은 2935억원이다. 코스닥시장 6개 신규상장사은 총 1016억원을 끌어모았다. 모두 합치면 3951억원 가량이다.
이에 비해 작년엔 IPO를 통해 총 1조6234억원을 끌어모았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곳의 공모자금만 1조307억원에 달했다. 코스닥에서도 15개사가 상장하면서 5927억원을 조달했다.
◇올해 IPO 총 공모자금, 작년 현대위아 1건에도 안돼
1000억원 이상 공모가 급격히 감소한 탓이 컸다. 실제 IPO에 나선 유가증권시장 기업의 숫자는 지난해 5개, 올해 3개로 차이는 2개사에 그쳤지만 공모규모의 격차는 3배를 크게 웃돌았다.
코스닥시장의 경우엔 상장에 나서는 기업의 절대적인 숫자와 규모 모두 크게 줄었다. 지난해엔 15개사가 코스닥시장에 데뷔한 반면 올해에는 6개사 뿐이었다.
◇투자심리 냉각.."3분기까진 어렵다"
IPO가 크게 감소한 것은 주식시장의 분위기 냉각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 이달 22일까지 코스피지수는 1825.74에서 1828.69로 0.16% 상승했지만 이후 1700선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 2051.00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그해 5월23일까지 2111.50으로 2.95% 상승했다.
특히 이달에는 1981.99로 시작했던 코스피가 1796.50까지 9.36% 급락하면서 공모주 청약 자체가 아예 진행되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다음달 상장을 위한 공모청약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조그룹의 횟감용 참치업체 사조씨푸드가 내달 19~20일 518억원 규모의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호주 패션업체 패스트퓨쳐브랜즈가 21~22일 312억원 규모로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피엔티도 27~28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청약을 계획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IPO시장이 활기를 되찾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증시 불황으로 IPO시장이 큰 타격을 받았다"며 "적어도 3분기까진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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