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TV 시장의 격전지인 북미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마의 벽'으로 불리는 점유율 40% 넘긴 가운데 경쟁사인 LG전자는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29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NPD)에 따르면 LG전자의 4월 북미TV 시장 점유율은 11.0%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11.4%, 지난해 11.6%에서 점유율이 각각 0.4%포인트, 0.6%포인트 감소해 정체 국면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005930)의 4월 북미시장 점유율은 40.1%로 1분기 35.3%에서 불과 한달만에 점유율을 4.8%포인트 늘렸다. 지난해 35.0%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늘리며 독주가도를 이어갔다.
또 샤프가 소니와 파나소닉을 따돌리고 3위로 약진했다.샤프는 4월 점유율이 9.3%를 기록하며 LG전자를 맹추격하고 있다. 샤프는 지난해 7.1%였으나 올해 1분기 8.9%를 기록하는 등 점유율이 조금씩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LG전자는 1위의 독주와 3위의 추격에 낀 샌드위치 신세인 셈이다.
이같은
LG전자(066570)의 답보상태에 대해 업계에서는 주력 제품인 3DTV가 판매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3DTV의 '실탄'격인 3D 콘텐츠가 기대만큼 생산되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스마트TV로 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업계 연구원은 "LG전자가 3DTV를 특화시켰으나 시장에서 3D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며 "삼성전자가 주력하는 스마트TV의 경우 애플과 구글 등 쟁쟁한 콘텐츠 업체가 포진해 있어 시장의 파이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브랜드 파워와 마케팅 경쟁력에서 열세를 만회해야 점유율 제자리 걸음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파워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 대한 전략수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북미 시장에서 선전을 한 탓에 LG전자가 상대적으로 정체인 것처럼 보인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부진했던 게 아니라 삼성전자가 LEDTV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이 높은데다, 저가형 제품의 판매고까지 이어지면서 점유율 상승이 이뤄진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며 "아직 3DTV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가격 경쟁력, 기술 차원에서 우위에 있어 보급 활성화가 된다면 유리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 관계자는 북미에서 성장이 정체됐다는 업계 안팎의 지적에 대해 "북미 이외 지역의 점유율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3DTV 시장이 늘고 있는만큼 하반기엔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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