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애플 협상팀'과 오찬
2012-05-29 17:56:12 2012-05-29 20:33:15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출근 재개 첫날인 29일 최지성 부회장과 오찬을 했다.
 
이 회장이 이날 예상보다 일찍 현장에 복귀하며 최 부회장과 마주한 것은 애플과의 특허전에 대한 최종 방침을 정리하기 위해서란 게 재계의 지배적 분석이다.
 
최 부회장은 지난주 미국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마주 앉았다. 전 세계 10여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30여건의 특허분쟁에 관해 양사 간 입장을 조율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법원 중재라는 강제성은 16시간에 걸친 마라톤협상이 표면적 보여주기로 그치게 만들었다. 내재된 본질은 양측 간 팽팽한 힘의 균형으로, 이는 삼성도 이견을 달지 않았다.
 
오찬에는 권오현 부회장, 신종균 무선사업부문 사장도 함께 했다. 신 사장은 최 부회장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애플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이 회장은 또 세계경제를 주도했던 유럽과 일본의 현 위기에 대한 소회를 전달하고, 그룹 전반의 전열을 가다듬을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본 전자업계의 쇠락이 시장변화에 대한 긴밀한 대응 부재에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져, 이에 대한 주문도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으론 이 회장 특유의 위기의식이 재연됐지만 수위는 예전 같지 않았다는 전언도 들린다.
 
이 회장은 24일 3주간의 유럽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유럽 경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나빴다”면서도 “수출에는 일부 영향이 있겠지만, (삼성에게는) 직접적인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회장이 여독이 채 풀리기도 전에 경영현장으로 돌아오면서 삼성의 기류도 한층 조여졌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오너로서의 막강한 영향력이 뒤따르는, 이른바 ‘이건희의 힘’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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