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통합진보당이 새롭게 거듭나기 위한 일환으로 신설한 새로나기 특별위원회가 본격적인 당 혁신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박원석 새로나기 특위 위원장은 31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1차 토론회에서 발제문을 통해 ▲정파, 패권주의, 당내 민주주의 ▲리더십 ▲진성당원제 ▲선거제도 및 선거관리 ▲문화와 소통 등 당의 전반적인 문제점들을 진단했다.
박 위원장은 특히 쇄신을 거부하고 있는 구 당권파를 겨냥해 "더 이상 실체가 있는 것을 없다고 주장하지 말아야 한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박 위원장은 "1차 진상조사 보고서가 개별적 부실과 부정의 근거와 진위를 밝히는데 미진했으며 이로 인해 억울하게 명예가 훼손된 당원들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지난 비례경선은 확인된 사실만으로도 공당의 민주적 절차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당내 선거에서 결코 있을 수 없는 부실과 부정이 있었다"고 분명히 했다.
박 위원장은 "한 가지 더 확인해야 할 중요한 사실은 1차 진상조사보고서의 어디에도 부실과 부정을 저지른 당사자를 지목한 바 없다는 점"이라며 "따라서 그 해법도 특정인 또는 특정세력이 아닌 당이 부실과 부정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단의 사퇴와 경쟁명부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자의 총사퇴라는 정치적 공동책임의 방식으로 귀결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도 "요즘 맨날 사과하고 절만 하고 다녔다. 이제 희망을 찾아보자는 자리가 오늘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며 "위기는 기회라고 했다. 오늘의 위기 극복은 새로 거듭나는 혁신과 쇄신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위원장은 "국민과 소통하지 못하고 나만 옳다고 외치는 사람이 국민의 혈세를 지원받는 공당에 있어선 안 된다"며 "이제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진보정치는 용납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오늘 이 자리가 새로나기"라며 "농군은 씨를 뿌리기 전에 땅부터 갈아 엎고 시작을 한다. 요즘 제가 쟁기질을 하고 있는데 참 버겁다. 과거를 반성하고 혁신하는 한편 미래에 무엇을 할 것인지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새로나기 특위는 이날 '민주주의와 소통'이라는 주제로 당내 패권주의, 진성당원제, 폐쇄적 조직문화와 권위적 소통문화 등의 성찰과 대안 마련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새로나기 특위가 내달 제출하게 될 혁신보고서를 통해 통합진보당이 내홍을 털고 제3당의 위상에 걸맞는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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