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오픈마켓 ‘샵N', 절반의 성공?
2012-06-02 06:00:00 2012-06-02 06:00:00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지난 3월 출범한 네이버 오픈마켓 ‘샵N'이 조금씩 성과를 내보이고 있다. 1일 운영업체 NHN비즈니스플랫폼(NBP)에 따르면 등록된 제휴업체 숫자는 약 5800개 수준으로 계속해서 입점이 늘고 있는 추세다.
 
물론 옥션이나 지마켓, 11번가 등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수치지만 특별히 마케팅을 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성과다.
 
업계에서는 쇼핑몰들의 호응이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쇼핑몰 사업자는 “기존 오픈마켓 사업자들의 비싼 수수료와 광고비에 지친 업체들이 샵N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NBP측도 시장의 파이를 더욱 키우고, 판매자들에게 더 많은 사업기회를 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입장이다.
 
다른 오픈마켓보다 판매수수료와 광고비가 좀 더 저렴하고, 무엇보다도 샵N 자체가 생긴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최근 사업을 시작한 신생업체로서는 오픈마켓에 먼저 진입해 성과를 내고 있는 업체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일종의 플랫폼으로서 미니샵이 할당, 직접 소비자들과 접촉이 가능해 상품만 노출되는 다른 오픈마켓과 달리 브랜드를 강조하는데 유리하다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의 성과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도 나온다. 옥션과 지마켓의 경우 오픈마켓 시장에서 약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11번가 역시 나머지 20% 이상을 가져간 상황에서 이들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쇼핑콘텐츠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가 턱없이 부족한 샵N으로서는 한참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점점 심화되는 생태계 파괴 논란도 문제다. 네이버가 모든 것을 독식하려 한다는 비난 탓에 자칫 브랜드 하락이 이뤄질 수 있다.
 
NHN도 이러한 비판을 의식하는 분위기다. 실제 네이버 오픈마켓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대형 사이트로 준비됐으나 단순히 쇼핑콘텐츠를 넓히는 방향으로 사업이 축소됐고, 앞으로도 이러한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NHN측은 “지난 몇개월간 샵N 때문에 피해를 받은 사업자는 아무도 없다”며 “오히려 외국기업(이베이)과 대기업(SK)으로 과점된 오픈마켓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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