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첩첩산중'을 마주하고 있는 증시는 정책적 대응만을 기다리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증시는 위기 노출과 정책 대응이 반복되고 있다.
그리스, 스페인 위기감에다 미국 고용 충격이 나타나면서 지난 주말 뉴욕 증시는 올해 들어 상승분을 모두 내주고 지난해 말 수준까지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 원유도 4% 가까이 폭락해 83.26달러에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6월 말로 갈수록 정책 카드 등 모멘텀이 강해질 가능성이 높지만 당분간 공포와 변동성에 대응하라며 방어력 구축과 반격에 모두 대비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또한 PBR 1배 수준은 역사적인 저점 수준이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접근 가능한 구간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 다시 변동성 위험에 노출, 대안을 찾는다면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6월초 받아본 글로벌 경제성적표는 유로존 위기가 이미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었고, 때문에 주말 글로벌 증시는 중요한 지지선을 이탈했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주식이 싸다는 논리만으로는 2% 부족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속화되면서 금주 예정된 ECB에서 금리 인하, 국채 매입 등 정책 대응을 기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략 측면에서는 "변동성 위험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단기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대안을 찾는다면 대외 민감도가 낮은 중소형주와 상품가격 하락, 달러 강세 수혜가 예상되는 타이어주"라고 전했다.
◇삼성증권 : 6월 증시의 모멘텀은 상저하고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달 유로존 일정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17일 그리스 2차 총선"이며 "스페인 은행권 부실 우려까지 제기됐지만 ECB가 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을 낼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6월 증시를 비관적으로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며 "그리스 총선 관련 불확실성만 잘 극복한다면 그 이후 모멘텀을 기대할 만한 이벤트들이 다수 대기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임 연구원은 "18~19일로 예정된 G20 정상회담과 28~29일 EU 정상회담에서 유로존 문제 해법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며 20일 FOMC 회의에서 추가 경기부양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변동성 장세가 연장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라"며 "IT, 자동차 등 2분기 실적주나 카지노, 화장품, IT·자동차 부품 등 중소형 유망종목에 접근하라"고 덧붙였다.
◇KDB대우증권 : 다시 엄습할 공포에 대응하는 자세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가 실물 경기를 타격하기 시작한 가운데 전세계에서 가장 양호했던 미국의 경기까지 흔들린다면 시장은 다시 시험대에 오를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전저점 부근에서 시장의 지지 시도는 있을 것"이라며 "시장의 밸류에이션, 정책 기대감, 금리, 환율, 유가 등 매크로 가격지표가 경기와 실적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1800선 이하에서는 추격매도를 자제하고 낙폭과대주 중심으로 재접근하라"고 밝혔다.
◇현대증권 : 성장 위험으로 전이, 대책(정책 카드)이 필요하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제조업 경기 후퇴와 연속적인 미국 고용 지표 부진으로 적색 신호가 출현했다"며 "5월 정치 및 금융 위험이 6월 글로벌 성장 위험으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류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나 주중반 이후 정책 대응 기대감도 함께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금융위기가 재현되거나 글로벌 정책 대응이 전무하지 않는 한 코스피는 1770~1900p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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