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코스피지수가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의 경기지표 부진에 연중 최저점까지 밀리는 등 급락세를 보이며 나흘째 하락했다.
지난 주말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1년만에 가장 저조했고,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증시가 급락했다.
유럽 증시 역시 유로존 17개국의 4월 실업률이 사상 최저치를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하락했다.
여기에 중국의 5월 제조업 PMI가 반 년만에 하락 반전하고, 서비스업 지수도 두 달 연속 하락하는 등 실물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국내 증시에도 엄습했다.
이에 투자심리는 바짝 얼어붙었다. 개인마저 장 후반 매도로 돌아서며 매수주체가 모두 일제히 '팔자'에 나선 가운데, 외국인은 26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우며 사흘째 매도세를 보였다. 다만 프로그램 매매에서 6800억원에 이르는 순매수가 유입되면서 1780선은 지켜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환경의 개선 신호는 부족한 반면 유럽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되는 양상으로 당분간 하락 압력은 불가피하다"며 "리스크가 커질수록 정책 기대감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1770~1780선에서 변동성을 감내한 분할매수 접근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코스피, 나흘째 하락..장중 연 최저점 1776.85
4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1.38포인트(2.8%) 내린 1783.13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640억원, 923억원 매도했고, 장 후반 매도로 전환한 개인도 1458억원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차익거래 5756억원, 비차익거래 969억원 등 총 5725억원 순매수했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8240계약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과 기관은 각각 3020계약, 380계약 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2.07%)과 통신업(1.19%)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의료정밀(-6.22%), 건설업(-5.42%), 기계(-4.47%), 유통업(-4.16%), 종이·목재(-3.97%)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7개의 상한가를 포함해 95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2개 종목 등 772개 종목이 내렸다. 66개 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코스닥, 4%대 급락..450선까지 곤두박질
코스닥지수도 글로벌 경기 불안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4% 이상 급락세를 보였다. 개인이 꾸준히 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하면서 450선까지 밀리고 말았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1.29포인트(4.51%) 하락한 450.84를 기록했다.
개인이 나홀로 112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4억원, 4억원 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비차익거래에서만 매수세가 유입돼 총 3860억원 순매수했다.
금융(1.79%)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소프트웨어(-6.31%), 출판·매체복제(-6.11%), IT부품(-5.94%), 인터넷(-5.87%), IT하드웨어(-5.6%) 등을 중심으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23개 종목을 포함해 9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5개 종목을 비롯해 886개 종목이 하락했다. 38개 종목은 보합세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4.3원 오른 1182.2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200지수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6.40포인트 내린 236.5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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