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유럽 불안에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정부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5일 내놓은 '최근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실물지표가 다소 회복됐지만, 유로존 위기 재발 가능성과 미국 등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과 스페인의 은행 부실 우려, 주요국 선거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등 유로존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그리스는 연립정권 구성에 실패해 2차 총선을 앞두고 있고 스페인은 국채금리가 위험 수준인 7%에 근접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5월 금융시장은 유럽 불안을 그대로 보여줬다.
재정부는 "유로존의 재정위기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한층 확대돼 주식시장에서는 투자심리가 악화됐고 원·달러 환율도 50원 이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고용과 물가 안정세는 희망적이다. 4월 고용시장에서 취업자가 40만명 이상 늘고, 실업률이 3.5%로 떨어졌으며, 5월 소비자물가도 2.5%에 머물러 3개월째 2%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앞으로의 경기는 '예측불가' 수준이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회복도 불안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그동안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최근 제조업 지표와 고용지표 둔화로 경기회복력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며, 중국도 수출이나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 전반에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존은 3~4월 실업률이 1995년 이후 최고를 기록하는 등 경기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다.
재정부는 5월 자동차 신차판매와 휘발유 가격 상승세 둔화 등으로 소매판매가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소비에 부담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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