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이 다시 640조원에 육박했다.
공무원들의 성과급이 지급되면서 감소했던 가계대출 잔액이 농사철과 맞물려 오름세로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4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에 따르면 지난 4월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2조5000억원 늘어난 639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까지 매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증가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감소와 증가를 반복해왔다. 지난 1월 636조2000억원을 기록한 가계대출 잔액은 2월 637조200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고, 3월엔 637조1000억원으로 다시 감소했다.
이 가운데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54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3000억원 늘었다. 이는 전월 4000억원 감소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08조원으로 전월대비 1조원 늘었고, 마이너스대출 등 기타대출이 144조원으로 3000억원 증가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신탁·우체국예금)의 가계대출도 증가했으나, 그 폭은 예금은행에 비해 적었다.
4월중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1조1000억원 증가한 18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이 전월대비 4000억원 증가한데 이어 기타대출이 전월보다 8000억원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이재기 한은 경제통계국 차장은 "지난 3월엔 공무원의 성과금이 지급되면서 대출 수요가 줄었다"며 "전월엔 농사철을 맞이해 상호금융을 중심으로 기타대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가계대출 잔액이 증가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이 차장은 "지난 4월 가계대출은 전월보단 증가했지만,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을 보면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가계대출 자체는 둔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지방의 가계대출 모두 증가했다. 수도권 가계대출 잔액은 412조2000억원으로 전월대비 9000억원 늘었고, 비수도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227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6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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