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시공사의 부도 등으로 인해 공사가 중단됐던 사업장이 인기청약단지로 화려게 변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풍림건설과 우림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부실 건설사가 늘고 있어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 시공사가 부도가 났을 경우 대한주택보증 대상 아파트의 경우 사고사업장으로 접수된 기존 계약자 3분의 2 이상이 계약금과 중도금을 환급을 원할 경우 대한주택보증이 사업권을 인수받아 새로운 사업자에게 매각해 재분양 하게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부도 직전에 건설사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토지나 사업권을 다른 건설사에 매각해 시공사가 교체되는 경우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시공사가 교체되는 경우 자금여력이 탄탄한 대형건설사가 인수하는 경우가 많아 사업 안정성과 브랜드 파워도 따라서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워낙 싼값에 사업을 인수하다 보니 분양가 인하폭이 커 분양에 유리하다.
실제로 6월 분양을 앞둔 ‘기흥역 롯데캐슬 스카이’의 경우 롯데건설이 ‘신갈 성원 상떼빌’의 사업권을 인수받아 다시 일반에 선보이는 단지로 2007년 분양 당시 3.3㎡당 1500만원 내외였던 분양가를 파격적으로 낮춘 1000만원대에 공급할 전망이다.
지난해 시공사 교체 후 시장침체가 극심한 수도권에서 재분양에 성공한 대표적인 단지로는 바로 ‘서수원 레이크 푸르지오’와 ‘용인 진산마을 푸르지오’를 꼽을 수 있다.
이들 사업장은 각각 벽산건설과 성원건설이 기존에 분양했던 단지로 주변에서 거래되고 있는 아파트의 실거래 가격보다도 분양가가 저렴하게 나온데다 분양시장에서 주가가 높은 ‘푸르지오’ 브랜드를 내걸고 일반에 공급되면서 미분양의 무덤으로 알려진 이들 지역에서 분양 성공을 일궈냈다.
사업비 보전 때문에 좀처럼 분양가를 낮출 수 없는 신규분양단지와 비교해 파격적으로 분양가를 낮출 수 있는데다 과거에는 극심한 미분양지역이었지만 최근에는 공급부족과 전세난으로 주택 수요가 늘면서 이들 단지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기흥역 롯데캐슬 스카이’를 일반에 공급한다. 2007년 신갈 상떼빌 아파트를 인수한 이 사업장은 분양 당시에도 무려 3.3㎡당 최대 2000만원에 분양됐지만 대형 등 일부 세대를 제외하고 분양이 마무리됐던 사업장으로 성원건설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됐었다.
롯데건설은 롯데마트를 입점시키는 한편 분양면적은 기존의 대형 위주에서 전용 84㎡ 단일평형으로 다운사이징하는 등 제품력을 한층 강화시켰음에도 분양가를 1000만원대로 낮추고 분양해 더욱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6월초 한양이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에 분양할 ‘수원 영통 한양수자인 에듀파크’ 아파트도 면적과 분양가를 대폭 줄여 분양에 나선다. 이 아파트는 2007년 현진이 부도와 법정관리 등으로 사업진행이 중단된 후 재분양되는 사업지다. 2007년 최초 분양 당시 3.3㎡당 평균분양가는 1400만원 대였지만 한양은 분양가를 주변 시세 수준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수원 영통 한양수자인 에듀파크’는 지하 2층, 지상 18층~21층 8개동 규모에 전용면적 59~142㎡, 총 530가구로 구성된다.
2010년부터 기장군 정관신도시에서 사업을 포기하거나 중단된 지역의 부지를 사들여 분양해 지난해 부산 2위, 전국 9위의 분양실적을 올린 동일은 정관 동일스위트 1차와 2차를 대주건설과 현진건설의 부도로 사업이 중단되자 이 땅을 인수해 진행했다. 3차는 이지건설이 반납한 땅을 개발해 현재 잔여세대 물량을 분양하고 있다.
분양금 환급사업장으로 장기 방치돼 오던 울산 남구 삼산동 성원상떼빌이 이르면 오는 7월 재분양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울산지역 부동산개발사업 시행사인 ㈜뉴에셀은 지난 4월 대한주택보증에 성원상떼빌 인수를 위한 매수 신청을 하고 계약금으로 매각대금의 10% 지급을 마쳤다. 성원상떼빌의 당초 분양가 보다 20% 이상 낮은 3.3㎡당 700만~800만원 초반대로 분양할 계획이다.
<기흥역 롯데캐슬 스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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