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6월의 첫 주는 해외발 지표 부진과 정책 기대감에 일희일비하는 급등락 장세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지표 실망감에 주초 코스피지수는 1780선까지 밀렸지만, 이내 정책 기대감이 피어오르며 1850선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이처럼 단기 급락에 따른 반등 과정이 계속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시장은 보수적인 분위기가 짙다. 지난 7일 중국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조치에도 국내증시는 오히려 소폭 하락세로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인지 증권사에서는 지지부진한 해외발 이슈보다는 숫자로 승부하는 실적에 주목하면서 기회를 모색하라는 의견을 속속 내놓고있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퀀트 연구원은 "6월 증시는 매크로 변수보다는 기업 실적과 같은 펀더멘털로 회귀하는 과도기일 것"이라며 "급격한 이익 전망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본격적인 실적 추정 분기점이 될 7월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경기방어株 '기대'..화학株 '아직'
그렇다면 증권사에서는 2분기 실적 전망을 어떻게 내다보고 있을까. 긍정적인 업종에 대해서는 엇갈리고 있지만 화학업종의 부진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김낙원 하이투자증권 퀀트 연구원은 "이번달에는 자동차, 반도체, IT 소프트웨어, 음식료, 통신, 유틸리티 섹터가 유망한 반면 정유나 은행, 증권, 유통, 헬스케어, 건설 등은 투자 매력도가 낮다"며 "반도체의 경우 최근 주가가 주춤하지만 여전히 펀더멘털 개선 추세가 뚜렷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화학주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낙폭 과대주에 해당하는 만큼 기술적인 반등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조금 더 기다린 후에 분할 매수로 서서히 접근하는 방식을 추천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퀀트 연구원은 "올해 국내기업들의 연간 및 2~3분기 실적 하향 조정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한 주간 이익 상향 조정이 큰 업종은 전기가스, 자동차부품, 엔터테인먼트, 철강 등인 반면 음료, 화학, 백화점, 호텔·레저 등은 하향 조정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전기술(052690),
에스엘(005850),
SBS(034120),
포스코(005490) 등 각 업종의 대표 종목들의 실적 상향 기대감이 크다"며 "
대한항공(003490),
LG상사(001120),
현대산업(012630),
네패스(033640),
대덕전자(008060),
호텔신라(008770),
대우조선해양(042660),
LIG손해보험(002550),
동부화재(005830),
빙그레(005180),
대우건설(047040),
코리안리(003690) 등의 실적이 돋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재현 KTB투자증권 퀀트 연구원은 "수익 추청치 상향이 우월한 업종은 반도체, IT, 자동차부품, 은행, 레저, 조선 등인 반면 화학, 전력가스, 디스플레이, 해운과 항공 등은 부정적"이라며 "다만 철강의 경우, 장기 부진 후 개선 징후를 보일 것으로 기대돼 실적 하위 업종 가운데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시총상위株 주도 끝?..저평가株가 매력
한편, 이번 달 들어 특이한 점은 그간 주목받아온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관심이 시들하다는 점이다. 그보다는 그간 소외됐던 저평가, 가치주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안 혁 한국투자증권 퀀트 연구원은 "급락장이 지속된 지난달 이후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주도주의 나홀로 강세 현상이 멈춰섰다"며 "강세 지속기간과 괴리율과 봤을 때 지난해 9월부터 지속된 강세 기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이라고 판단했다.
안 연구원은 "그간 소수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 주도의 상승장이 지속되면서 코스피지수는 경제지표에 영향을 받는 대다수 종목들의 상황을 적절하게 반영하지 못했다"며 "주도주 모멘텀이 끝나고 저평가된 종목을 찾으려는 시장 분위기가 살아난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