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블랙박스, 약세장 새로운 기대株 성장예감
2012-06-12 09:28:38 2012-06-12 09:29:51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지루한 약세장에서도 코스닥 시장에서 유독 성장세가 기대되는 업종이 눈에 띈다. 대기업의 진입 제한에 의무장착 법안 발의로 정책적 수혜가 기대되는 블랙박스 시장이 바로 그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약세장속에서도 내비게이션의 성장흐름에 비견되는 블랙박스 관련 종목의 선전을 기대하며 당분간 폭발적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정용 차량 급증에 따른 여성 운전자의 잠재적 수요가 늘어난데다 차량 급발진 등에 대한 높아진 안전선호 심리선호가 이전 내비게이션과 같은 필수 시장으로의 확대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블랙박스株, 연 100% 고속 성장 질주
 
증시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이는 실적주와 함께 시장의 핫 이슈를 몰고올 개별 재료 보유주로 블랙박스 관련 종목의 수급을 주목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블랙박스 시장 규모는 초기 6만5000대에서 매년 100%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50만대로 급증했다.
 
올해는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적합 업종 선정과 블랙박스 장착 의무화 법안 발의가 겹치며 최소 100만대이상의 보급이 이뤄질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태성 대신증권 연구원은 "여성 운전자 중심의 잠재수요에 제품 가격 다변화, 보험료 인하와 장착 보조금 지급 등에 힘입어 올해 블랙박스 시장은 전년대비 90% 가량의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블랙박스 대표주인 팅크웨어(084730)파인디지털(038950)의 주가는 11일 종가기준으로 지난해말 대비 각각 67.81%와 17.9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각각 1만1650원과 2755원에 장을 마감했던 주가는 4월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지속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나 IT 관련종목의 등락률이 1% 후반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가히 폭발적인 성장세다.
 
<블랙박스 대표 종목 월별 주가 추이>
                                                                                                       (단위 : 원)
<자료 = 한국거래소> 
 
◇내비 넘어 이제는 '블랙박스' 시대..정책·수요 확대
 
전문가들에 따르면 블랙박스의 이같은 급증은 이전 내비게이션의 폭발적 성장세와 유사하다.
 
내비게이션은 지난 2005년 과속 감시카메라 안내에 대한 수요와 공급업체 증가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세가 겹치며 2006년 당시 전년대비 300%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수요 확대와 제품 가격하락이 보급을 이끌며 차 한대당 1개씩 내비게이션이 탑재됐기 때문이다.
 
현재 블랙박스 시장도 60여개의 업체에서 200여종의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며 100여만원대를 뛰어넘던 제품가격은 중저가 모델 출시가 늘어나며 10만원대로 떨어졌다. 
 
시장을 이끌 정책 수혜도 기대된다.
 
정부는 2013년까지 사업용차량에 대해 교통사고 예방과 보험 사후처리를 위해 디지털운행기록계를 의무적으로 장착하도록 공표했다.
 
중앙정부외에 서울을 비롯한 대부분 지방자치단체들도 택시와 버스 , 운송용 트럭 등에 대한 블랙박스 설치 비용 지원책과 보험료 할인 정책은 이같은 블랙박스 시장의 확대를 또 한번 이끌고 있다.
 
한편, 블랙박스 관련업체들은 과도한 업계간 제품 경쟁이 이전 내비게이션의 시장 둔화를 가져온 마진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브랜드 파워를 갖춘 데다 전방이외에 후방까지 촬영할 수 있는 '2채널'방식을 채택하고 고화질을 제공하는 고성능 고가 모델 출시로 평균 판매단가(ASP)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약세장속 블랙박스株 '내가 젤 잘나가'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의 쌍두마차로 시장을 양분해 온 팅크웨어(084730)파인디지털(038950)은 이처럼 넓어진 블랙박스 시장속에서 또 한번의 경쟁을 예고하며 약세장속 강자로 떠올르고 있다.
 
<블랙박스 시장 연간 성장 추이>
 
<자료 = 대신증권>
 
증권가에서도 연일 이들 종목의 성공 가능성을 꼽으며 최대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블랙박스 시장에서 기존 내비게이션 1~2위 업체들이 여전히 유리할 것"이라며 "▲내비게이션과 동일한 판매채널로 인한 네트워크 확보 ▲제품 애프터서비스(AS) 등에 대한 브랜드 파워 ▲선두업체로서의 판매단가 인하나 보조금 인상 여력"등을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김태성 대신증권 연구윈은 "시장 선두기업들의 경우 블랙박스 마진이 기존 판매제품보다 높기 때문에 판매단가 인하 혹은 판매보조금 인상 여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 기업의 약진은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팅크웨어의 경우 비수기인 1분기 매출액이 110억원을 달성한 만큼 연간 실적은 예측치(360억원)를 상회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도 "블랙박스 시장의 급성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배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실제 사용자들의 인지도가 높은만큼 시장 성장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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