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국내 시중은행들이 지난 5년간 벌어들인 수수료 수입이 20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은행들은 수수료 수입의 대부분을 서민들에게서 거둬들이고 있어 이들의 영업행태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신학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7개 시중은행들은 지난 2004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모두 20조9382억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이중 펀드, 방카슈랑스 자기앞수표, 창구 송금, 외화 환전 수수료가 약 19조4300억원으로 수수료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밖에 ATM 수수료는 약 1조원, 인터넷뱅킹과 폰뱅킹 수수료는 각각 3242억8800만원과 1794억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7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은 수수료를 벌어들였다. 우리은행(3조7000억원), 신한은행(2조9000억원), 외환은행(2조5000억원), 하나은행(1조9000억원), 씨티은행(1조2000억원), SC제일은행(1조원) 등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신 의원은 이와 관련해 "은행이 자체적으로 고객 등급을 구분해 수수료 부과 여부와 금액 등을 차등화하고 있다"며 "VIP고객에게는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으면서 서민들에게 더 많은 수수료를 부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또 "IMF 이후 국민의 혈세로 겨우 정상화된 시중은행들은 정책적 필요에 따라 두터운 진입장벽으로 보호받고 있다"며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단순히 영리를 추구하는 회사와는 달리 '공공성'에 좀 더 신경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번 정부의 지급보증을 계기로 은행업 전반의 문제점을 시정할 필요가 있다"며 "그간의 '땅짚고 헤엄치기'식 영업의 주된 근거인 수수료 문제를 짚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박성원 기자 wan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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