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이색' 절전 아이디어 '눈길'
2012-06-14 11:09:27 2012-06-14 11:10:06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이른 더위와 정부의 대형건물 실내 온도 26도 제한, 예비 전력 사용량 감소에 따른 절전 대책 마련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는 대형 유통업계.
이중 현대백화점의 이색 아이디어를 활용한 절전 실천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069960) 압구정본점은 14일부터 백화점 전 출입문을 오전 8시30분에 연다.
 
백화점 영업영업은 실제로 10시30분에 시작하지만 정문 등 전 출입문을 2시간 빨리 열어 놓은 것.
 
최근 29도 안팎까지 올라가는 이상 고온현상에 대응하기 위한 절전 아이디어다.
 
밤새 올라간 실내온도를 이른 아침 시원한 외부 바람을 활용하여 낮추기 위한 것이다.
 
이유는 공조기 사용시간 단축. 백화점 등 대형 건물에서 사용하는 공조기는 대형건물 전기 사용량의 최대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전기를 소모하기 때문에 공조기 사용시간 단축여부가 절전 성공의 관건이다.
 
2시간 빠른 출입문 개방으로 실내 온도를 1~2도 이상 낮춰 공조기 작동시간을 15% 이상 줄였다. 고온현상이 지속될 경우 월간 전기 사용량의 5~7%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간혹 아침 출근시간에 백화점 출입문이 개방된 것을 본 고객에게 백점 영업시간에 서머타임이 적용된 것이냐, 근무자가 실수로 문을 연 것 같다는 오해 아닌 오해를 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절전을 위해 백화점에서 낸 아이디어라고 설명하며 고객에게 절전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백화점 의지도 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신촌점 영패션 전문관인 유플렉스는 올 6월부터 고객동선 조명 밝기를 10~20% 낮췄다.
 
20~30대 젊은 고객층이 주로 찾는 영패션 전문관의 특징을 살려 절전에 나선 것 이다.
 
최근 20~30대가 주로 이용하는 커피숍, 클럽 등 어두운 조명 분위기의 장소를 선호하는 점을 착안한 신입사원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고객 동선 조명을 낮추거나 일부 조명은 제거했다.
 
대신 상품 조명은 유지하여 상대적으로 상품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고객들 반응도 좋다. 오히려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갤러리처럼 상품에 더욱 집중 할 수 있다는 평이다.
 
절전을 위한 역발상 아이디어도 등장했다.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올해부터 가스식 냉방기를 설치해 전력 피크타임인 2~4시에 활용할 예정이다.
 
전기 대신 도시가스를 활용, 냉방효과를 내는 시스템으로 여름철이 겨울에 주로 사용되는 도시가스 비수기임을 착안해 도입했다.
 
천호점 총무팀 박재영 과장은 "가스식 냉방기를 사용하면 운영 비용이 5~10% 늘어 나지만 작년보다 전기료가 18% 가량 인상해 그 차이가 줄었다"며 "절전 운동에 적극 동참한다는 의미에서 가스식 냉방 시스템을 설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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