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선,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잠재울까?
2012-06-16 09:00:00 2012-06-16 09:00:00
[뉴스토마토 허준식기자] 현지시간 17일로 예정된 그리스 총선과 관련해 증권가 시각차는 극명하다.
 
어느당이 제1당이 되든 긴축 재협상 이슈가 부각되면서 불안감은 사그라들지 않을것이란 견해가 있는가 하면 재협상 이슈는 기정 사실화된 상황이므로 악재가 아니고 오히려 총선 후 협상과 정책공조를 통해 시장 불안감이 완화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그리스 총선 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은 가라앉을 것인가?
 
◇ 총선 후 정책공조 가능성 높아..불안 심리 완화될 듯
 
정용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리자의 지지율이 높긴 하지만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불거진 5월 하순 이후로는 신민당의 우세가 이어지고 있어서 이번 총선에선 극단적 성향의 시리자보다는 온건한 신민당이 제1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정 연구원은 "스페인 사례를 감안한다면 이번 그리스 총선에서 어느당이 집권하든 긴축조건을 완화하는 식의 재협상, 예를들어 재정적자 시한을 2013년말에서 2015년까지 연기해주는 식의 조치가 취해진다면 시장 불안감은 보다 완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또 "이번 총선이 예전과 다른 점은 누가 집권하든 향후 재협상에서 유로 회원국의 협상파트너 즉, 정치적 실체가 있는 상황에서의 협상이 진행될 것이므로 국면 자체는 예전보다는 훨씬 더 안정적인 상황으로 들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리스가 이번 총선에서도 정부 구성에 실패하거나 긴축 재협상이 진행된다하더라도 곧바로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현행 유럽연합 조약상으로는 자발적 탈퇴가 가정되어 있지만 유럽중앙은행이 그리스에 빌려준 자금의 규모가 1620억유로에 달하고 있어서 유로존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바라보고만 있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그리스 상황이 최악으로 전개된다 하더라도 유럽연합이 그리스의 디폴트를 막는 수준의 구제금융은 제공하면서 지루한 협상으로 끌고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위기와 정책 공조간의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지만 향후 힘의 향방은 그리스 위기보다는 정책 공조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선거 직후 예정된 G20정상회담과 FOMC회의, 유럽연합 재무장관회의 등을 통해 시의적절한 글로벌 정책 공조가 전개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악의 경우 시리자가 제1당이 된다고해도 자력으로 연정 구성은 불가능하므로 결국은 기존여당과 거국 내각을 형성해야하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유로존 탈퇴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 그리스 총선..긴장의 끈 놓을 순 없다
 
유주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선 스페인 구제금융 이후 시리자가 재협상의 명분을 얻었다는 시각이 우세해 긴장의 끈을 놓을 순 없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2차 총선에 출마한 정당수가 22개로 줄어든 점을 감안할때 연정구성은 이전보다 쉬워졌고 최근 스페인이 관대한 조건의 구제금융을 받은 만큼 어떤 정부가 구성되든 트로이카와의 재협상 시도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재협상 이슈는 "균형재정 목표시한 연기, 연금 삭감 완화, 긴축 전면 철회, 채무상환 중단, 공공지출 확대 등으로 다양할 수 있겠지만 유로존 내부의 여론을 고려할때 재협상 도출과 관련한 교착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유 연구원은 "이번 총선에서도 연정 구성이 실패하면 3차 총선으로 가야하는데 이 경우 그리스의 우발적 디폴트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나중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로 청년 실업률의 50%를 넘어가면서 급진 시리자의 지지율이 20~30대에선 60%를 넘어섰다"며 "2차 총선에선 시리자가 집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나 연구원은 "시리자는 지난 1차 총선에서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언급한 상황이므로 집권시 시장에 악재가 될것"으로 전망했다.
 
그리스 2차 총선과 관련한 공식적인 집계는 한국시간으로 18일 오전 3시부터 공개될 예정이며, 최종 개표 결과는 18일 오전 11시~12시에 발표될 전망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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