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값, '최장 하락' 15개월째 마이너스
2011년 3월~2012년 5월 하락중 "6월도 마이너스 변동률 가능성 높아"
2012-06-19 10:28:24 2012-06-19 18:17:32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15개월 연속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들어 가장 긴 하락세다.
 
19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집계에 따르면 월별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이 지난 2011년 3월부터 현재까지 1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실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4.44% 떨어진 상태다.
 
자치구 별로는 송파구(-7.65%), 양천구(-7.12%), 강동구(-6.57%), 강남구(-6.09%), 도봉구(-5.15%), 영등포구(-4.90%), 강서구(-4.53%)순으로 빠졌다.
 
2011년에는 3월 들어 약세가 시작돼 강남구 개포동 지구단위계획 변경안 보류를 시작으로 7월에는 가락시영 종상향에 제동이 걸렸다.
 
같은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로 박원순 시장이 당선되면서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연말에는 12.7 대책으로 강남3구 투기과열지구 해제를 내놨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약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올해 1월 개포주공 소형주택 50% 건립 등 잇따른 재건축 사업 규제로 매수세가 감소했다.
 
4월 총선 이후 규제완화 기대감에 급매가 거래됐고, 5.10대책으로 가격 반등을 기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5월 중순에는 그리스, 스페인 사태까지 겹치면서 수요자들이 좀처럼 매수에 나서지 않는 형국이다.
 
최근 15개월 연속 하락을 포함, 2000년 들어 서울 아파트값이 연속 3개월 이상 떨어진 적은 모두 6번이다.
 
지난 2000년 4월부터 6월까지는 용적률을 강화하는 방향의 서울시 도시계획조례가 발표되면서 재건축 수요가 끊겨 시세 약세가 나타났다.
 
이어 2004년 6월부터 12월까지 7개월동안도 아파트값이 연속 하락했다.
 
이 시기는 참여정부 집권 초기로 재건축 연한 강화, 소형주택의무비율 확대, 조합원 명의변경 제한 등 재건축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때다.
 
이후 2007년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이어 2008년 7월부터 2009년 1월까지 7개월간 하락세가 이어졌다.
 
2008년 가을에는 리먼브라더스 사태 등 글로벌 금융시장 위기의 원인을 받았다.
 
2010년 3월부터 10월까지는 8개월간 약세가 이어졌다. 유럽발 금융위기와 20008년 1년간 강남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 아파트값 급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 실제 2009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은 20.97% 올랐다.
 
이후 2011년 3월부터 현재까지 15개월 연속으로 가장 오랫동안 하락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소장은 "유럽발 금융위기가 여전하고 아파트 시장은 여름 비수기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6월도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16개월 연속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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