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정부, 전력난에 '발동동' 굴려 보지만...
2012-06-19 19:35:01 2012-06-19 19:35:46
[뉴스토마토 임애신 기자] 앵커: 오늘 서울이 33도까지 치솟으며 12년만에 최고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이 같은 때이른 더위로 인해 정부가 전력 확보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전력 수급을 안정화하기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놓은 것도 모자라 이번주 목요일에는 정전이 발생할 것을 가정하고 이에 대한 위기대응 훈련을 실시합니다.
 
왜 이렇게 전력난이 심해졌는지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금융부 임애신 기자 나왔습니다. 임 기자, 구체적으로 정전 대비 위기 대응 훈련에서는 무엇을 하는 건가요? 
 
기자: 오는 21일, 이번주 목요일이죠. 오후 2시에 사이렌 소리와 함께 실제 전력 수급이 비상 상황일 경우에 대비한 훈련이 시작됩니다.
 
민방위 훈련과 비슷한 것인데요. 오후 2시부터 2시10분까지 예비력이 200만KW 미만으로 하락하는 상황을, 2시10분부터 2시20분까지는 예비력이 100만KW 이하로 하락하는 상황을 가정해 훈련이 진행됩니다.
 
소방방재청 이정술 민방위과장의 설명 들어보시죠. 재난 경보가 울리면 건물 밖으로 대피할 필요 없이 각 가정과 직장·기업체 단위로 절전 훈련에 동참하면 됩니다. 오후 2시20분 훈련 경보가 해지되면 정상 활동으로 복귀하면 됩니다.
 
앵커: 정부가 정전이 발생할 것을 가정하고 훈련을 진행할 만큼 전력난이 심각한가봅니다. 지금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지경부와 한국전력(015760)은 안정적인 예비전력 단계를 관심 400만㎾ 미만, 주의 300만㎾ 미만, 경계 200만㎾ 미만, 심각 100만㎾미만 등 예비전력이 떨어질 때마다 비상단계를 설정하고 있습니다.
 
200만㎾ 아래로 떨어지면 강제 단전 등 비상조치에 들어갑니다. 올해는 특히 때이른 더위로 기온이 섭씨 30도를 웃돌고 있는데요.
 
오늘도 지난 7일에는 예비전력이 350만kw까지 떨여져서 9.15 정전사태 이후 처음으로 관심 단계가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달 말 장마가 예정돼 있고 가동을 못했던 발전소들이 운전을 시작할 것으로 보여 이번주만 잘 버티면 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가 전력 확보를 위해 국민과 산업계의 동참을 요청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정부는 출입문을 열어놓은 채로 에어콘을 가동하는 사업장에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합니다.
 
또 전력 피크수요의 50% 이상을 점유하는 산업계는 7월말에서 8월초에 몰려있는 휴가를 분산하고 조업 시간을 조정하는 등 절전 대책에 참여합니다.
 
백화점과호텔 등 대형건물의 냉방 온도는 26도씨로, 공공기관은 28도씨 온도를 제한합니다. 조석 지경부 제2차관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앵커: 정부가 전례에 없었던 여러 대책들도 내놓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지식경제부가 한국패션협회를 지원해 휘들옷을 개발했는데요. 휘들옷은 휘몰아치는 들판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과 같은 옷이라는 뜻으로 일반 의류보다 2~3도 정도 체감온도를 낮춰줍니다.
 
또 서울시는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반바지와 샌들을 착용하는 일명 쿨비즈 복장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력난이 심각한 것 같은데요. 전력 수급이 이렇게 어려워진 것 왜인가요?
 
기자: 정부가 과거에 중장기적인 전력 수급 대책을 세울 당시 전력 수요가 이처럼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현재 국민들이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예측 실패로 전력비상이 걸렸지만 정부는 산업계의 조업시간 조정 등의 협조와 더워도 참아달라는 식의 국민들의 절약만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연달아 원전이 멈추면서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자 발전소의 유지 보수가 시작된 것도 전력수급 차질의 한 요인입니다.
 
전력공급이 확대되는 2014년에나 전력수급이 안정을 찾을 예정입니다. 이것이 바로 정부가 절약만이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호소하는 이윱니다.
 
정부의 예측 실패로 국민들이 이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정작 정부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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