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영업정지된 솔로몬·미래·한국·한주저축은행 대주주들의 비리 부분에 대한 수사가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검찰수사의 칼이 본격적으로 저축은행의 정·관계 로비 부분을 겨누고 있다.
대검찰청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은 20일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불법자금의 사용처를 철저히 추적해 정·관계 로비의혹을 밝혀내겠다"고 다짐했다.
현재까지 검찰이 밝혀낸 정·관계 로비 의혹은 솔로몬저축은행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를 대가로 1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국세청 전 서기관 남모(53)씨를 구속한 것 밖에 없다.
그러나 검찰은 그동안 대주주들의 비리와 관련된 수사가 마무리되면 이들이 빼돌린 자금의 용처에 대한 수사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라고 거듭 강조해왔다.
따라서 앞으로 검찰은 이들이 빼돌린 자금을 추적해가면서 자금이 이들 저축은행의 퇴출이나 영업정지 등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정·관계 인사들에게 흘러갔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검찰은 이미 이들 저축은행 대주주들이 정·관계 인사들에게 청탁과 함께 금품을 건넨 정황도 포착하고 수사 중에 있다.
특히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은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게 금감원 검사 과정에서 지적되지 않도록 않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14억원과 금괴 등을 로비자금으로 건낸 것으로 드러난 상태여서, 이들 금품이 실제 로비에 사용됐는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합수단은 "임 회장이 건네받은 금품을 실제 로비에 사용했는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면서 "대주주들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철저히 수사해 진실을 가려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차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 등에서 드러난 것처럼 이번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들의 정·관계로비에도 청와대 관계자들이 연루됐을지도 관심사다.
지난 부산저축은행 수사 등에서 검찰은 김두우 전 홍보수석, 김해수 전 정무1비서관 등 청와대 핵심관계자들이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가 드러났었다.
합수단은 현재 김모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행정관이 '법정관리중인 친형 소유의 병원을 되찾게 해달라'며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에게 청탁을 한 혐의를 잡고 이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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