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LG전자 옵티머스 LTE2의 특정부위 발열이 심한데다 실측 두께가 공개된 스펙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토마토는 옵티머스 LTE2의 정확한 발열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전문 장비를 동원해 지난 19일 테스트를 진행했다.
발열량의 정확한 측정을 위해 롱텀에볼루션(LTE)이나 와이파이(Wi-Fi) 등 통신을 제한하는 에어플레인 모드로 설정해 최소한의 기능만 가동한 후 동영상을 실행하고 온도 변화를 확인했다.
시험은 모두 60분 동안 진행됐으며 40분까지는 전면부, 40분부터 60분까지는 후면부의 온도변화를 쟀다.
◇옵티머스 LTE2, 44도까지 육박
측정 결과 옵티머스 LTE2는 33.5도에서 최고 43.9도까지 10.4도의 온도 증가를 보였다.
온도를 측정하는 동안 주변온도는 24.1~25도를 유지했으며 최고온도와 주변온도과의 차는 18.9도 정도였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발열은 멀티태스킹이 아닌 일반적인 수준의 동영상만 실행했을 때 40~41도 정도가 상한선일 것"이라며 "그 이상의 온도는 상당히 뜨거워 이용자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LTE나 Wi-Fi 등 통신망을 켜고 멀티태스킹까지 한다면 온도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귀에 맞닿는 단말기 상단부에 발열 집중..저온화상 위험도
동영상 실행만으로 44도에 육박하는 온도 상승도 문제였지만 더 큰 문제는 발열 부위였다.
옵티머스 LTE2는 전면과 후면 모두 상단에 발열이 집중됐다.
업계 관계자는 전면부에 위치한 발광다이오드(LED)와 후면부의 하드웨어 등 전기회로가 배치돼 있는 PCB 기판이 모두 상단에 위치해 있어 발열이 윗부분에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열 원인이 상단에 있다보니 열 집중도가 높아 온도 증가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옵티머스 LTE2 온도 측정결과. 시작·20분후·40분후·60분후의 온도 변화 상황
특히 섭씨 45도 전후의 온도에서 오랫동안 피부에 닿으면 손상을 줄 수 있는 저온화상의 위험도 내재하고 있다.
미국 화상학회의 자료에 따르면 44~45도에서 1시간, 50도에서 3분 정도면 피부의 단백질이 파괴되는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발열은 모든 스마트폰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고 경쟁사의 단말기와 비교했을 때에도 동등하거나 낮은 수준으로 확인됐다"며 "안전규격을 통과한 것을 봐도 안전하다는 것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또 자사의 자체 발열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며 상온에서 최대 온도는 30도 안팎이라고 반박했다.
LG전자는 연속통화 환경에서 최대 발열량을 테스트했으며 상온 24.4도에서 최대 발열온도는 전면부 30도, 후면부 31.4도라고 밝혔다.
◇실제로 재보니 더 두꺼워..LG "스펙이 맞다"
LG전자 홈페이지에 따르면 옵티머스 LTE2의 두께는 8.9㎜지만 전문장비로 여러번 측정한 결과는 9.37~9.38㎜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 과정에서 두께 오차는 발생할 수 있지만 보통 ±0.1㎜ 정도이며, 정말 특이한 케이스의 경우 ±0.2㎜ 정도"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LG전자가 공개한 두께 8.9㎜를 기준으로 봤을 때 9.1㎜ 수준까지는 나와야 하는데 0.27~0.28㎜ 정도 차이가 난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옵티머스 LTE2의 두께 8.9㎜가 맞다고 주장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손으로 단말기를 쥘 때 힘이 들어가듯이 측정장비도 두께 측정을 위해 단말기를 고정하다보면 다소 힘이 들어가는 부분이 있다"며 "외관상의 변화는 없게 측정하며 이는 경쟁사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LG전자의 홈페이지를 보면 옵티머스 LTE2의 두께가 8.9㎜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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