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스페인 은행권을 살리기 위해 최대 620억유로(약 90조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은행권을 감사해온 턴설팅 업체 올리버 와이만과 롤랜드 버거는 보고서를 통해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할 경우 스페인 은행들에 최대 620억유로를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스페인 정부의 의뢰를 받아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해 왔다.
올리버 와이만은 스페인의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6.5%에 이르고 주택가격이 고점대비 최대 60% 하락한다고 가정했을 때, 스페인 은행권에 필요한 구제금융은 최소 510억유로(약 74조원)에서 최대 620억유로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롤랜드 버거는 스페인 은행권에 필요한 자금이 518억유로(약 7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모두 앞서 IMF가 전망한 370억유로(약 54억유로)를 크게 상회하는 규모다.
페르난도 레스토이 스페인 중앙은행 부총재는 "컨설팅 업체의 감사보고서 결과는 구제금융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결과가 그다지 호의적이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렇지만 대부분의 기관이 적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구체적인 필요 자금 규모가 나온 만큼 스페인 정부가 조만간 유럽연합(EU) 등에 공식적인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고있다.
스페인 정부는 EU등과 최대 1000억유로(약 146조원)에 달하는 구제금융 지원을 받기로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감사 결과가 나타나는 대로 확정하겠단 뜻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스페인 정부는 개별 은행의 부실자산 규모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로 4개의 회계기관을 지정해 감사를 의뢰했다. 이 결과는 다음달 31일 발표된다.
이어 오는 9월에는 3차 감사 결과가 공개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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