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여야가 국회를 열고 언론관련 청문회를 열기로 하면서 방송사 파업 사태 해결에 실마리를 제공할지 결과가 주목된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29일 19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을 타결 지으며 “여·야는 8월초 구성될 새 방문문화진흥회 이사회가 방송의 공적 책임과 노사관계에 대한 신속한 정상화를 위해 노사양측 요구를 합리적 경영판단 및 법상식과 순리에 따라 조정 처리하도록 협조하며 이를 위해 언론관련 청문회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개최되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통합당은 이명박정부의 언론정책 실정을 묻기 위한 청문회 개최를 줄곧 요청했지만 새누리당에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맞서는 등 여야가 언론관련 청문회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다는 점에서 이날 원구성 합의문은 이전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MBC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회가 교체되는 시점에 방송의 정상화를 찾겠다는 내용은, 앞서 이상돈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언급한 발언과 상통하는 것이기도 해 150일을 넘긴 MBC 파업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 전 위원장은 앞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방문진 이사회가 바뀌면 김재철 MBC 사장을 교체할 수 있다”고 한 바 있다.
하지만 합의문에 적시된 표현이 구체적이지 않고 민주통합당이 당초 요구한 언론장악 청문회가 아닌, 문방위 차원의 청문회를 열겠다는 내용에 그쳐 여야가 단순히 ‘공감대’를 형성한 정도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MBC 노조가 공정방송을 요구하며 낙하산 사장 퇴진을 전제로 내걸고 파업을 시작한 데 대해 정부여당은 방송사 내부 문제라면서 그동안 선을 그어왔다.
하지만 MBC 노조가 ‘공영방송’이라는 점을 들어 장기화된 사태 해결을 위해 정치권이 움직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제기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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