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에너지절약 한다면서 폭우속 분수 가동 '빈축'
2012-07-05 16:36:40 2012-07-06 08:37:21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정부의 에너지 절대책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실내 온도를 25도로 유지하며 힘들게 고객을 맞이하고 있는 신세계(004170)백화점이 엉뚱한 곳에서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에너지 절감 방안을 마련해 7월부터 적극 시행에 나서고 있다.
 
한밤중의 남은 전력으로 얼음을 얼려 피크시간대 냉방으로 활용하는 빙축열 냉방기를 확대 도입하는 한편 본점, 강남점 경기점, 센텀시티점, 마산점에 총 15억여원의 에너지 관련시설 교체를 위한 투자비를 책정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총 7400㎾의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등 전년대비 10% 이상의 에너지 절감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까지 마련해 놓았다.
 
류재영 신세계백화점 총무팀장은 "이제 기업의 에너지 절감도 수동적인 캠페인 수준을 넘어서 적극적인 투자 개념로 인식돼 고효율화 에너지 설비 투자와 절감 캠페인을 전개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방침과는 달리 5일 오후 신세계백화점 11층 옥상 야외 분수는 쏟아지는 빗속에서 하늘로 쏟구쳐 오르고 있었다.
 
이곳을 방문한 고객 이모(36)씨는 "에너지를 절약한다며 실내 온도를 26로 유지한다고 여기저기 홍보물을 세워 놓고서는 비오는 날 분수를 가동하는 것은 넌센스"라고 말했다.
 
옥상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던 최모(31)씨 역시 "이렇게 비가 쏟아지는 데 분수 가동은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시원한 느낌도 전혀 주지 않는다"며 "엉뚱한 데 전기를 사용하면서 고객들은 더위에 쇼핑하게 하는게 맞는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서울의 강수량은 40㎜로 장대비가 쏟아졌으며, 호우주의보도 발령된 바 있다.
 
에너지 절약 주무부처인 지경부 관계자는 "법으로 규제할 정도는 아니지만 합리적으로 판단을 해서 안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백화점에 연락해 에너지 절약 협조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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