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올해 여름 휴가를 떠나는 직장인들은 지난해보다 휴가비를 더 많이 지출할 계획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기침체로 직장인들의 지갑은 얇아졌지만, 쉴 때 만큼은 제대로 돈을 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직장인 500명과 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직장인의 하계휴가계획과 정책과제'를 조사해 발표한 내용을 보면, 올해 여름 휴가비를 작년과 비교한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41.6%가 '더 많이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적게 쓸 계획'이라는 응답은 9.7%에 그쳤다.
대한상의는 "유류비 등 물가가 지난해보다 상승한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경기위축이 즐거운 여름휴가를 보내려는 직장인들의 소비심리까지 위축시키는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국내 직장인들은 올해 여름휴가비로 1인당 평균 52만9000원을 책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예상 휴가비로 집계된 49만8000원에 비해 6.3% 늘어난 금액이다.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올 여름휴가를 '가족과 함께 다녀올 계획'(67.8%)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친구나 동료와 함께 가겠다'와 '혼자 다녀올 계획이다'는 응답은 각각 30.1%, 2.1%였다.
7월 말에서 8월 초에 몰려 있던 휴가 기간 쏠림 현상도 다소 완화 돼 북새통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름휴가 시기를 묻는 질문에 직장인의 51.5%가 '7월말에서 8월초'라고 답해 작년 조사결과보다 6.1%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이어 '8월 중순'(13.6%), '8월말'(9.1%), '9월 이후'(6.7%), '6월말~7월 중순'(4.5%) 등의 순으로 꼽았다.
여름휴가 기간으로는 '3박4일'이라는 응답이 37.2%로 가장 많았고, '2박3일'(26.2%), '4박5일'(20.5%)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국내기업 10곳중 6곳은 절전을 위해 직장인의 여름휴가 기간 분산을 독려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난 극복을 위해 직장인의 여름휴가 기간 분산을 독려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절반을 넘는 59.2%의 기업이 '그렇다'고 답했고, '검토해보겠다'도 12.4%로 조사됐다.
'내수진작과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내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운동'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49.8%가 '있다'고 답했고, 16.8%는 '이미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올 여름은 유럽재정위기로 인한 수출 둔화와 내수 위축에 더해 극심한 전력난까지 예상된다"며 "내수 경기부활과 전력난 극복을 위해 산업계와 국민 모두가 국내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및 여름휴가 분산 캠페인에 많이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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