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요금 데이터 위주로 개편돼야"
미래기획위 토론회, SKT·KT·삼성전자·카카오 '공방'
망 중립성, '데이터 제값받기'로 해결해야
2012-07-12 17:16:49 2012-07-12 19:06:34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통신요금 체계가 개편돼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를 요금제 안에 필수적으로 포함시키는 한편, 음성과 데이터간 불합리한 요율을 현실적으로 재조정해야 한다는 것.
 
특히 KT의 삼성 스마트TV 차단, 카카오 보이스톡 서비스 출시 등에서 촉발된 망 중립성 문제도 데이터 제값받기를 통해 해결하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은 12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개최한 '대한민국 통신망 대전쟁, 해법과 미래는' 토론회에서 "요금제 개편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곽 위원장은 "'음성+문자+데이터로' 묶어둔 요금제 구성체계에 mVoIP을 집어 넣고, 최대한 촘촘하고 정교한 요금제가 나올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요금제 개편이 이뤄져야 통신사업자와 소비자 모두 윈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업자들 역시 요금제 개편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정태철 SK텔레콤 전무는 "갑자기 바뀌기는 어렵겠지만 요금제 재조정이 필요하다"며 "음성요금은 높이고 데이터요금은 낮추는 형태로 변화가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mVoIP을 무제한으로 허용하기에는 부담이 따른다며, mVoIP에 대해서는 과도기적인 형태로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희수 KT 경제경영연구소 상무는 "데이터 중심으로 요금제 개편이 필요하다. 최근 미국 버라이즌이 출시한 요금제를 그 환경에 가장 부합하는 요금제로 보고 있다"며 "향후 궁극적으로 데이터 위주의 요금제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라이즌은 월 40달러에 음성과 문자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대신 데이터 최소 요금은 1GB에 50달러로 높여 잡았다. 김 상무의 발언은 국내 사업자들 역시 음성과 문자는 후하게 주는 대신 '데이터 제값받기'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큰 것으로 읽힌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통신사업자들 뿐만 아니라 카카오 이석우 대표, 박준호 삼성전자 DMC연구소 전무 등도 참석해 망 중립성과 관련된 토론을 펼쳤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보이스톡은 통신사들을 따라잡으려고 출시한 서비스가 아니다"며 "보이스톡 서비스가 음성통화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정태철 SK텔레콤 전무는 지금까지 콘텐츠 사업자들을 향해 '무임승차'론을 펼친 데 대해 '과잉표현' 이었다며 "보이스톡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도 일정의 비용을 지불하지만 데이터 요금구조가 매우 낮게 설정돼 있는 현실을 들여댜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준호 삼성전자 전무는 "향후 급증하는 트래픽을 수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압축기술 등 기술개발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석우 카카오 대표, 박준호 삼성전자 DMC연구소 전무, 곽승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 신민수 한양대 교수, 정태철 SK텔레콤 CR전략실장 전무, 김희수 KT 경제경영연구소 상무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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