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국내 중소건설업체들에게는 해외시장의 벽이 여전히 ‘넘지 못하는 벽’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해외시장 진출 시 필요한 정보수집에 애로를 겪는 중소건설사들이 많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국토해양부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지난 5월 공동으로 진행한 ‘해외 건설엔지니어링 필요정보 수요조사’에 따르면 지난 65년 해외건설시장에 진출한 이래 현재까지 중소기업은 총 수주건수 8638건중 4873건으로 전체 56%를 차지하지만 수주금액은 총 5013억달러중 559억달러로 11%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수주총액이 500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해외건설산업이 크게 성장하는 반면 중소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 비중은 점차 둔화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기술연구원은 국내 중소기업이 해외건설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원인으로 현지전문가 부족과 금융조달 능력의 한계 외에도 산재된 해외정보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정보력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실제로 연구원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 중소기업 응답자 100%가 해외건설정보 수집에 애로사항이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국내 건설업체가 해외건설시장 진출에 가장 필요로 하는 정보로는 공사관리정보(공사유형 및 공종별 시공절차서, 시공지침서, 시공계획서 등 영문 공사관리 보고서), 설계관리정보(공사유형별 공사시방서 등 영문 설계보고서), 계약관리정보(계약형태 및 공사유형별 영문 계약서), 프로젝트정보(국가별 지역별 해외 건설시장 수발주정보) 순이었다.
연구원 관계자는 “중소건설업체의 해외건설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이번 조사에서 나온 구체 방안을 바탕으로 앞으로 국토해양전자정보관 내 해외건설기술정보 포털을 구축해 올해 안으로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사를 진행한 양 기관은 여러 곳에 산재돼 있는 해외건설정보를 한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통합 서비스하는 방안과 대기업·공공기관이 보유한 방대한 정보 중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에 필요한 자료를 발굴해 서비스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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