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와 '민간인 불법사찰'에 연루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영준(51)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경남지역의 한 코스닥등록업체로부터 추가로 3000만원을 받은 것은 인정했지만, 댓가성은 부인했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정선재) 심리로 진행된 박 전 차관에 대한 공판에서 변호인측은 "추가 공소사실에 대해 인정하지만, 알선수재의 대가는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앞서 박 전 차관은 지난 2006년 8월부터 2008년 10월 파이시티 인허가 절차가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청과 함께 브로커 이동율씨로부터 9차례에 걸쳐 1억6000여만원을 받아챙긴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로 구속기소됐으며, 최근 모 코스닥업체로부터 3000만원 받은 혐의가 추가됐다.
이어 진행된 증인심문에서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은 "박 전 차관이 파이시티 인허가와 관련해 청탁한 적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강 전 실장은 "박 전 차관이 자신에게 파이시티와 관련해 몇 가지 물어봤을 뿐, 어떻게 처리해달라거나 누구에게 어떤 부탁을 할지 말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증인으로 나온 최창식 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브로커 이동율씨 소개로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를 만났다는 내용에 대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박 전 차관의 개입여부 역시 잘 모른다"고 답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최근 "파이시티 인허가와 관련해 최 전 부시장을 그의 집무실에서 만난 적이 있다"고 밝혔었다.
검찰에 따르면 파이시티 사업 인허가를 결정하는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장으로 있었던 최 전 부시장 사무실로 이 전 대표가 찾아갔으며, 이 과정에서 박 전 차관이 개입한 의혹이 있다.
최 전 부시장은 "당시 파이시티와 관련해 아무런 (청탁)연락을 받은 바 없다"면서 "당시 박 전 차관과도 관련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법원은 이날 박 전 차관의 파이시티 인허가 사건과 관련한 재판을 마무리하고, 나머지 민간인 불법사찰 혐의를 재판하기 위해 형사38부(재판장 심우용)에 사건을 재배당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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