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코스피지수가 1760선까지 주저앉으며 연저점으로 마감했다. 스페인은 물론 그리스발 재정위기 우려감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투자심리는 꽁꽁 얼어붙었다.
전날 뉴욕증시는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유럽연합(EU) 관리들이 그리스가 2000억유로 규모의 채무재조정이 필요할 것이라 전망했다는 보도와 스페인의 전면적인 구제금융 신청 우려감이 시장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여기에 미국의 7월 제조업지수도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시장은 시름을 더했다.
양대지수도 이같은 해외발 악재에 출렁거렸다. 특히 코스닥지수는 3% 가까이 급락하면서 450선까지 크게 밀렸고, 코스피지수도 낙폭 축소를 재차 시도했지만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에 힘을 얻지 못하고 1770선을 하회하며 장을 마쳤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상당히 위축된 상황에서 대외 불확실성 우려감과 밸류에이션 상으로 저점이라는 인식이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변동성을 키웠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라는 저점대가 깨진 만큼 저점 형성 이후에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코스피, 연저점 추락..1769.31
2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62포인트(1.37%) 떨어진 1769.31에서 장을 마쳤다. 유럽 우려에 장중, 종가 기준 모두 연저점을 경신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908억원, 760억원 매도한 반면 기관은 1736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에서는 차익거래 546억원, 비차익거래 449억원 등 총 996억원 매수 물량이 유입됐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242계약, 162계약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1407계약 매도했다.
음식료품(0.42%)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의료정밀(-3.70%), 섬유·의복(-2.83%), 철강·금속(-2.2%), 종이·목재(-2.09%), 건설업(-2.03%) 등의 낙폭이 컸다.
POSCO(005490)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검토 소식에 3% 이상 떨어졌고,
신한지주(055550),
KB금융(105560),
우리금융(053000),
DGB금융지주(139130),
한국금융지주(071050),
BS금융지주(138930),
기업은행(024110),
외환은행(004940) 등 은행주와
대림산업(000210),
삼성물산(000830),
현대건설(000720),
GS건설(006360) 등 건설주는 유럽 불안감이 커지면서 낙폭을 확대, 약세를 이어갔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빙그레(005180)가 7% 이상 급등,
농심(004370)은 라면 시장점유율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에 강한 흐름을 보이는 등 음식료품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5개 상한가를 비롯해 173개 종목이 올랐고, 5개 하한가를 포함해 680개 종목은 내렸다. 78개 종목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사흘째 하락..3% 가까이 고꾸라져
코스닥지수의 하락폭은 더욱 컸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팔자에 나서면서 낙폭을 확대, 지수는 사흘째 하락하며 450선으로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3.56포인트(2.09%) 떨어진 454.72에 장을 마쳤다.
개인이 193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18억원, 77억원 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방송서비스(0.2%)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출판·매체복제(-4.56%), 반도체(-4.39%), 일반 전기·전자(-4.24%), 제약(-4.21%)의 낙폭이 컸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10개 상한가를 비롯해 168개 종목이 올랐고 14개 하한가를 포함해 808개 종목은 하락했다. 44개 종목은 보합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1원 오른 1151.2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200지수선물은 전날보다 2.3포인트 내린 234.5에 장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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