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애플의 2분기 실적(4~6월)이 시장 기대치를 못미치는 수준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005930)의 표정은 어둡다.
24일(현지시각) 발표된 애플의 2분기 실적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존 아이폰4S의 판매부진보다는 아이폰5에 대한 ‘기대감’ 쪽에 방점이 찍혀있다”고 분석했다. 다시 말해 오는 3~4분기를 위한 일종의 ‘도움닫기’ 또는 ‘과도기’라는 해석이다.
애플의 2분기 실적 부진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단품종 전략을 추구하는 애플이 신제품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2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부진한 건 다른 이유가 아니라 단지 아이폰5가 출시되지 않아 대기수요로 인해 일시적 과도기를 겪고 있는 것 뿐”이라며 “아이폰5가 출시되면 강력한 폭발력을 지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휴대폰 사업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전에 없이 높아진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오는 9월쯤 출시 예정인 아이폰5가 갤럭시S3의 판매량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할 뿐만 아니라, 경쟁구도상 삼성전자에게 막대한 마케팅 부담을 안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 휴대폰 사업부의 하반기 수익성 악화도 불가피해 보인다.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아이폰은 4분기까지 5000만대 수준의 판매고가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갤럭시S3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전망은 삼성전자 주가에도 지속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다. 애플의 실적 부진 소식에도 이렇다 할 반사이익을 얻지 못한 채 여전히 낙폭을 키워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외국인 매도세에는 아이폰5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 부분 섞여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물량공급에 있어서 애플이 삼성전자보다 확실한 우위에 있는 건 사실”이라며 “아이폰4S의 경우도 3일 만에 400만대를 공급할 정도로 공급체인이 안정화돼 있는 만큼 아이폰5 출시 이후 갤럭시S3의 잠재적 소비자가 급속도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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