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여보세요, 어디야?"
"나 백령도로 가는 배 위인데 잘 들려? 거긴 날씨가 어때?"
지난 27일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백령도로 가는 배 위에서 VoLTE서비스인 SK텔레콤의 HD Voice를 시연했다.
기자는 육지와 멀리 떨어져 전파 환경이 불안정한 바다 위 출렁이는 배 안에서 서울 을지로에 전화를 시도했다.
시끄러운 배 갑판에서 통화를 시도해 상대방이 소리를 잘 알아듣지 못했지만. 이쪽에서는 상대방의 목소리가 끊김 없이 선명하게 인식됐다.
시연은 섬 안에서도 진행됐다.
백령도 두무진 항에서 해녀 김호순(64세)할머니는 HD Voice 영상통화를 직접 시도했다.
김 할머니는 "LTE를 처음 써봤다"며 "통화가 잘 되는것 같다"고 말했다.
바다 위와 섬 안에서 시연한 HD Voice 단말기는 펌웨어 업그레이드한 갤럭시S3 LTE를 이용했다.
SK텔레콤(017670)은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LTE 기반 영상통화인 HD Voice를 서해 5도지역의 섬과 바다위에서 HD Voice 시연을 마쳤다.
SK텔레콤은 전파 환경이 불안정한 도서 지역에서 이루어진 HD Voice 시연을 통해 읍면 단위 전국망을 넘어 도서 지역까지 LTE전국망을 구축했다고 29일 공식선언했다.
SK텔레콤은 서해 5도 전역에 LTE 망을 확충해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속도와 품질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서해 5도 지역에 마이크로웨이브장비와 전송망 증설, 통신망 우회 시설 구축, 전파 전송 방식 등을 개선했다.
SK텔레콤은 지금까지 서해5도 지역에서는 KT통신사 장비를 통해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연중 4분의1 이상 안개가 발생하는 기후 특성 대문에 통화 불가와 전체 통신망 마비 등의 장애가 잦아 3G등도 원활한 서비스 이용이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백령도에서 펜션과 식당, 관광업을 함께 겸하고 있는 한 주민은 "해무가 심하게 끼거나 하면 전화가 끊기기 일쑤였다"며 "펜션 문의로 전화온 고객이 중간에 전화가 그냥 끊길 때가 많아서 피해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백령도에 수십년간 거주해왔고 백령도 유일의 통신사 상주 직원인 심효신 SK텔레콤 네트워크 O&S과장은 "그동안 전화가 일주일동안 안되는 것은 부지기수일 정도로 몇 주전까지만 해도 주민들은 통신피해를 입고 살았다"며 "특히 주민 대부분의 생계수단이 관광업이라 예약전화를 많이 받는데 해결은 안되고, 불만이 팽배했었다"고 밝혔다.
심 과장은 "그러나 이번에 SK텔레콤이 최신 기술의 자가 통신망을 구축했기 때문에 통신 품질이 훨씬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SK텔레콤이 구축한 마이크로웨이브 장비는 기지국-기지국, 기지국-중계기 연결 시 도서·산악 지역 등 광케이블 포설이 어려운 경우 활용된다.
이번 SK텔레콤의 조치로 통화 품질이 안정화됨에 따라 서해 5도 거주민들은 섬과 해상에서 원활한 LTE 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관광객이 집중되는 휴가철 무선데이터 수요도 원활히 수용할 수 있게 돼 관광사업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SK텔레콤은 현재 전국 도서 지역에 총 1700여 국소의 기지국·중계기 장비를 운용 중이라고 밝혔다.
또 유인도, 무인도를 포함한 약 500여 국소에 이르는 기지국·중계기를 바다 방향으로 배치했다.
이와함께 도서지역의 경우 먼 곳에서 오는 신호의 간섭도 받을 수 있어 통화 품질 유지가 쉽지 않아 해상에서 기지국당 최대 반경 60여km까지 수용할 수 있는 자사만의 특화된 주파수 운용 노하우를 접목했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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