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코스피가 전기전자(IT)와 자동차 이른바 '전차 군단'의 힘으로 1840선 위로 올라섰다. 외국인은 전기전자업종을 집중적으로 매수하며 국내증시로의 '귀환'을 예고했다.
하지만 상승장에 동참하지 못한 종목도 있었다.
30일 국내 2위 통신사인
KT(030200)의 전산망이 해커에게 뚫리면서 가입자 800만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소식에 KT의 주가는 급락했다. 반면 보안주들은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외국인, IT업종 집중..'사자'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9.28포인트(2.52%) 상승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총 4781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가운데 2270억원을 IT주에 쏟아부었다.
이날 외국인이 강력하게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005930)로 무려 1963억원어치를 매수했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41% 오른 127만5000원을 기록했다.
◇KT, 실적 부진에 개인 정보 유출 악재까지
반면 2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데다 해킹 악재까지 겹친 KT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KT(030200)는 장중 5.45%까지 급락하다 3.03% 하락한 3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거래량도 274만여주에 달해 전날 거래량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전날 경찰은 KT 고객정보를 자동 조회할 수 있는 해킹프로그램으로 약 800만명의 이동전화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무단 조회·유출한 최 모씨 등 9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네이버, 다음 등 온라인 포털에는 KT 개인정보 유출 관련 집단 소송 카페가 개설돼 소송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유사한 사례와 비교할 때 고객 정보 유출 관련 보상금 지급 규모 등이 확정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번 사건이 당장 펀더멘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진 않겠지만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정보보안 업체, 강세
반면 정보보안 업체들은 상승했다.
보안 관련 소프트웨어 회사인
이니텍(053350)은 장중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다 4.99% 오른 389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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