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정부의 예상과 달리 '월말효과'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7월 우리나라의 수출입이 모두 감소했다.
무역 흑자폭은 전달에 비해서는 '반토막' 수준으로 위축됐다. 특히, 수출 감소폭은 2009년 10월 이후 가장 커 불황형 흑자는 더욱 심화됐다.
지식경제부는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8% 감소한 446억달러, 수입은 5.5% 줄어든 419억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무역수지는 2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7월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것은 선박 수출 부진, 세계 경제 위축, 여름 휴가 조기 실시,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당초 정부는 7월 수출이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나 8%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 '월말효과'에 기대를 걸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7월의 경우 31일이 일요일이었던 만큼 기업들이 7월 수출 물량을 쏟아내고 8월 초부터 휴가에 들어갔다.
그러나 올해는 7월 마지막 주부터 여름휴가가 시작되면서 월말 수출이 8월로 미뤄을 가능성이 커졌다.
따라서 지경부는 8월 수출이 7월보다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으며, 올해 무역 1조달러 달성 역시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진현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브리핑에서 "월 초 기업들로부터 실적 전망을 받고 있다"며 "다시 추정해봐야 하겠지만 실무적으로 볼 때는 8월 수출은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한 실장은 "7월 실적을 보면 약 6200억달러 정도"라며 "남은 5개월 동안 수출입 규모가 월 8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면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하는데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지속되고 있는 유로존 위기가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확산되면서 수출 동력에 이상이 생길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실제 유럽연합(EU)·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로 1~7월 수출이 0.8% 감소하며 수출 동력 약화가 가시화하고 있다.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오는 10월 이후 중국의 지도체제가 바뀌기 때문에 그때 이후에 효과를 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한진현 실장은 "주요 수출기업의 체감경기 둔화 등을 고려해도 하반기 수출의 급격한 개선은 힘들 것"이라며 "수출 동력을 잃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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