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국내 유명 커피전문점의 커피 용량이 제각각이라는 한국소비자원의 발표에 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5일 한국소비자원은 서울 및 경기 지역에 100개 이상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9개 커피전문점을 대상으로 커피 용량을 비교한 결과 할리스커피, 투썸플레이스, 스타벅스커피, 커피빈 등에서 용량간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는 제품의 레시피에 따라 커피맛을 결정하는 주요 원재료 함량은 동일하며 다만 기계가 아닌 수작업으로 만들어 제품에 들어가는 물의 양에서 오차가 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각 브랜드별로 전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수백개의 매장 중 단 3곳만을 표본으로 조사한 점에 대해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공지된 건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컵의 용량일 뿐 소비자에게 실제로 제공되는 용량과는 차이가 난다"며 "커피의 맛을 결정하는 에스프레소 샷은 기계에서 뽑기 때문에 용량에 오차가 커피의 질적인 저하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아메리카노에 비해 상대적으로 편차가 심하게 조사된 카라멜마끼아또의 경우 사용되는 우유의 온도나 신선도 등 우유 상태에 따라 우유거품의 밀도가 달라져 용량 차이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이같은 해명에도 소비자들은 소비자원의 발표내용에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일주일에 5회 이상 커피전문점을 찾는 직장인 A씨는 "커피전문점을 찾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개인이 선호하는 특정 브랜드만을 이용하는 경향이 많은데 이런 발표를 접하니 그동안 속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A씨는 또 "매장마다 용량이 다르다면 같은 돈을 내고 구입하는 소비자만 피해를 입는 것 아니냐"며 "각 매장에 커피 잔의 용량이 아닌 실제 적정 용량을 표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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