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7월 국내 증시에 이름을 올린 새내기주들이 급락하면서 이들 기업의 상장 주관업무를 맡았던 증권사들이 손실을 키우고 있다.
이 가운데 현재가(7일 종가기준)가 공모가보다 높은 종목은 디지탈옵틱과 피엔티 2종목 뿐이다. 나머지 4개 종목은 모두 공모가에 비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한국證, AJ렌터카·엠씨넥스 실권주 평가손만 7.3억
이 탓에 이들 새내기주의 상장 주관을 맡아 실권주를 떠안은 증권사들의 손실도 확대되고 있다. 이 가운데 손실폭이 가장 두드러진 증권사는 AJ렌터카와 엠씨넥스의 대표상장주관사를 맡은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AJ렌터카 333만주를 인수하는 대가로 5억8608만원, 엠씨넥스 80만주를 인수하는 대가로 10억원을 받았다. 이들 두 회사로부터 벌어들인 돈은 총 15억8608만원이다.
하지만 이들 두 기업이 모두 공모청약에서 흥행에 실패하면서 한국투자증권은 실권주를 떠안았다. AJ렌터카 실권주가 71만9860주(3.25%), 엠씨넥스 실권주가 2만3826주(0.4%) 등이다.
AJ렌터카 공모가 7000원, 엠씨넥스 공모가 1만5000원을 기준으로 한국투자증권이 떠안은 물량은 각각 50억3902만원, 3억5739만원으로 총 53억9641만원이다.
이후 이들 두 종목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각각 12.14%, 35.27% 떨어져 7일 종가기준 AJ렌터카는 6160원, 엠쎄넥스는 9710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떠안은 이들 주식의 가치는 인수당시와 비교해 각각 6억468만원, 1억2603만원 가량 떨어졌다. 평가손 7억3072만원은 한투가 벌어들인 인수대가 15억8608만원의 46.07%에 해당한다.
◇하나·신영·한화證 "IPO주관, 괜히 했나"
앞서 4월 약 154억원 가량의 일본기업
SBI모기지(950100) 실권주 220만4980주(9.29%)를 떠안은 하나대투증권은 상장 당일 SBI모기지 실권주 가운데 7만주를 공모가 7000원에 장외매도했지만 아직 213만498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후 SBI모기지 주가는 공모가대비 14.43% 낮은 5990원까지 떨어지면서 평가손만 21억5632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SBI모기지 상장주관사를 맡아 하나대투증권이 번 돈은 24억9305억원이었다.
여기에 AJ렌터카의 인수회사를 맡으면서 하나대투증권의 손실폭은 더욱 커졌다. 하나대투증권은 AJ렌터카 주식 138만7500주를 인수했지만 공모 흥행에 실패하면서 20만9440주를 떠안았다.
공모가 7000원을 기준으로 한 인수금액은 14억6608만원이며 현재 주가 6160원으로 계상한 가치는 12억9015만원이다. AJ렌터카 인수회사로 참여해서 번 돈은 고작 1억4652만원이지만 실권주를 떠안아 발생한 평가손만 1억7592만원에 달한다.
AJ렌터카는 신영증권에도 상처를 남겼다. 공동주관사로 참여한 신영증권은 총 138만7500주를 인수했지만 마찬가지 34만3425주를 팔지 못해 떠안았다. 24억397만원이던 AJ렌터카 실권주 인수분은 현재 21억1549만원으로 2억8847만원 가량 떨어졌다.
한화증권은 우양에이치씨로 인해 아픔을 겪었다. 주당 5500원에 총 227만7000주를 5억1094만원을 받고 인수한 한화증권은 3만주를 떠안았다. 이후 우양에이치씨 주가가 공모가 5500원보다 20.27% 떨어지면서 한화증권이 인수한 실권주의 가치도 3345만원 떨어졌다.
하지만 실제 한화증권이 입은 손해는 이보다 더하다. 실권주 3만주 이외에 20만주를 별도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증권사가 우양에이치씨 주가 하락으로 입은 손실금액은 총 2억5645만원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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