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9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대거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기간보다 1.8% 증가했다. 이는 사전 전망치인 1.7%를 상회했지만 직전월 기록한 2.2%보다 둔화된 수치로 30개월만의 최저수준이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대비 2.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9.2%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예상치 9.7%를 하회하는 수치로 지난 2009년 5월 8.9% 증가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함께 발표된 7월 소매판매도 전년동기대비 13.1% 증가세를 보이면서 4개월연속 증가세가 둔화됐다.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 증시가 모두 상승했다.
◇日증시, 8900엔 돌파..나흘째 상승
일본증시는 나흘째 상승하며 8900엔선을 돌파했다. 니케이225지수는 97.44엔(1.10%) 상승한 8978.60엔을 기록했다.
이날 일본 중앙은행(BOJ)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를 그대로 유지했지만 시장에 별다른 영향은 주지 못했다.
수출주들의 흐름이 좋았다. 닌텐도와 파나소닉이 2%대 올랐고, 소니가 1%대 상승했다. 로봇을 중국으로 생산하는 파낙은 1.8% 뛰었다.
오키전기공업은 스페인 지사에서 회계문제 소식이 전해지며 상장폐지될 것이란 우려감에 34% 폭락했다. 지난 1974년 이후 최저치다.
철강주들의 흐름이 좋은 가운데 제이에프이홀딩스가 4.03% 급등했다.
쿠로세 코이치 레소나뱅크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인플레이션 둔화로 경기부양 가능성이 더 높아졌고, 수출주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글로벌 은행들의 경기부양을 기대하고 있고 이런 기대감이 증시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中증시, 부양기대에 닷새째 상승
중국증시는 경기부양 기대에 닷새째 올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3.11포인트(0.61%) 오른 2174.10을 기록했다.
전업종이 오른가운데 식품음료, 건설, 의약생물, 전자지수가 2%대 상승하며 지수를 이끌었다. 폴리부동산그룹은 전달 판매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1.4% 상승했다.
원자재주들도 선전했다. 내몽고보토철강이 4.48% 상승했고, 해양석유공정과 중국석유화학이 1~2%대 오름세를 보였다.
은행주들의 흐름은 엇갈렸다. 공상은행과 중국은행이 약보합, 민생은행과 상하이푸동발전은행이 강보합에서 거래를 마쳤다.
다이 밍 홍딩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이제 인플레이션은 걱정이 아니다"라며 "시장은 추가 부양책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 대만증시, 나흘째 상승..홍콩증시, 하루만에 반등
대만 가권지수는 113.90포인트(1.56%) 상승한 7433.70으로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자와 전기, 유리자기, IT기술주가 2%대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현지시간으로 3시48분 현재 192.62포인트(0.96%) 오른 2만258.13에 거래되고 있다. 전업종이 상승중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