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세운 청계재단이 논란이다. 수입은 늘었지만 장학금으로는 고작 20%만 지급했고, 재단의 수익금은 이 대통령의 빚으로 발생한 이자비용에 지출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정진후 통합진보당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청계재단 사업실적 자료에 의하면, 청계재단은 330억원 규모 부동산의 임대·관리비 매출로 2011년 13억4974만원의 수입을 기록했지만 장학금 지급액으로 2억7865만원 밖에 지출하지 않았다.
반면 2010년도 임대·관리비 수입은 12억1677만원으로 지난해보다 수입이 적었으나 장학금 지급액은 3억1915만원으로 오히려 많았다. 즉 수입은 늘었으나 장학금이 줄어든 것이다.
또한 청계재단은 장학금보다 더 많은 금액을 이 대통령의 빚을 떠안으며 발생한 이자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설립한 청계재단 홈페이지 화면 캡쳐
앞서 이 대통령은 2007년 대선 당시 천신일 전 세중나모 회장에게서 30억원을 빌린 뒤 2008년 은행대출을 받아 갚은 바 있는데, 청계재단이 50억원을 은행에서 대출받아 이 대통령의 빚을 변제했고, 2011년에 이자비용으로 2억7950만원을 낸 것이다.
더욱이 이 이자비용은 2010년보다 수익은 늘었지만 장학금은 줄어들어 질타를 받은 2011년 장학금 지급액보다 더 많은 액수인 것이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정진후 의원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2009년 8월 설립된 청계재단은 부동산 임대·관리 수입으로 매년 11억원 이상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해 그 금액의 대부분을 장학사업에 쓰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2011년 청계재단의 총 자산은 430억원"이라며 "다른 재단에 비해 자산규모에서 여유가 있는 재단이므로 일부 부동산 등 소유자산 처분으로 장학사업을 확대할 수 있으나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와 같이 청계재단의 장학금 지급률이 낮고 이 대통령의 빚을 갚기 위한 이자비용 지출이 높다는 사실은 재단 본연의 역할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결과"라며 "서울시교육청은 재단의 장학재단 운영에서 발생한 현금자산운용 수익기준으로 70% 이상을 목적사업으로 쓰도록 된 현 규정에 위반된 것인지 실태조사가 필요하다. 청계재단은 부동산 일부 처분 등으로 장학사업을 확대해 본래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청계재단에 대한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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