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조필현기자]
LG화학(051910) 청주공장에서 23일 오전 폭발사고가 일어나 1명이 숨지고 13명이 심한 중상을 입는 등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에 쓰이는 휘발성 물질인 폐(廢) 다이옥산을 담은 200ℓ들이 드럼통 2개 가운데 1개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폭발하면서 일어났다.
현장에 있던 근로자 이모(27)씨 등 부상자 14명이 즉각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씨는 병원 도착 직후 사망했다. 또 병원으로 이송된 박모(26)씨 등 10명은 심한 전신화상을 입은 중상이어서 대전의 화상치료 전문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현재 소방차와 화학차 등 차량 8대와 28명의 소방대원을 현장에 보내 사고 수습처리 중에 있다. 당국 관계자는 “폐 다이옥산 드럼통이 보관된 공간은 밀폐된 상태라 이런 상황에서 유증기가 새어 나오면서 인명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목격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장비관리 및 점검소홀 등 업무상 과실 여부에도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 또한 일단 휘발성 물질 가스가 폭발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폭발원인과 함께 당시 작업안전관리규정 준수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사고가 난 LG화학 청주공장은 최근 구내에 OLED 물질공장을 완공하고 사고 발생 하루 전인 22일 직원들이 모인 가운데 ‘안전 기원제’를 지내기까지 했다. 현재 LG화학은 사고 직후 출입문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안전상의 이유로 언론 등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으나, 용매드럼 폭발로 추정된다”며 “피해인원 전원을 병원에 후송조치하고 치료 중에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피해자 보상은 회사규정에 따라 조치하겠다”며 “설비 피해는 거의 없어 생산에는 지장 없으나 조사가 끝날 때까지 잠정 중단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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