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올 하반기에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양산을 위한 투자도 포함된다. 올해 말에는 언브레이커블(깨지지 않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양산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달 27일 열린
삼성전자(005930)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나온 발언 가운데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했던 단어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휘는 디스플레이'라고 불리는 이 새로운 기술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에 적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고 주식시장에선 이 기술을 개발 중인 상장사들의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올 연말 삼성전자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제품 생산에 들어간다면 이들 납품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자들을 자극했던 것이다.
◇하이쎌 "플렉서블 LED 모듈 특허 취득"에 플렉서블株 등극
하이쎌(066980)은 전체 매출 243억7810만원 중에서 LCD부품 매출이 96%(234억383만원)에 달하는 회사다.
이 회사 주가는 6월말까지만해도 1200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2분기 컨퍼런스콜 이후 급등을 반복하며 지난 16일엔 3765원까지 치솟았다. 상승률이 213.75%에 달한다.
특히 이 회사가 지난 2일 '플렉서블 LED 모듈'에 관한 특허를 취득, "인쇄전자로 구현가능한 모든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제품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힌 점이 주가 상승의 방아쇠 역할을 했다.
또 지난 16일 삼성전자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인쇄전자산업전에 참가했다는 사실도 이 회사 주가를 견인하는데 톡톡히 한 몫 했다.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 전문업체
아이컴포넌트(059100)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 주가는 이달 들어 9320원에서 1만900원으로 16.95% 상승했다.
아이컴포넌트 관계자는 "지난 2000년 회사 설립 당시 목표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상용화"였다며 "현재 배리어(Barrier) 코팅기술을 가지고 있는 국내 기업은 우리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배리어 코팅이란 기존 유리기판을 플라스틱이 대체하면서 발생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플라스틱 기판에 부착하는 코팅을 말한다. 이를 통해 수분이나 공기의 침투를 막는 것이다.
◇디지아이 "우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관계없다"
하지만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관련주로 알려졌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디지아이(043360)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잉크젯 및 커팅플로터를 제조·판매하는 이 회사는 고정밀 제어기술인 플렉서블 패터닝 기술을 보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정작 회사 측의 설명은 다르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회사 임에도 테마주로 분류된 탓에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디지아이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는 무관하다"며 "2006년 패터닝 기술을 취득한 것은 많지만 현재 개발을 중단한 상태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국책과제를 받아 2011년 3월에 연성회로기판 기술을 개발했고 같은해 5월 관련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지만 아직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테마주로 편입되기엔 조심스럽다는 것.
디에스케이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산업은 LCD-OLED-플렉서블로 진화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자신있게 플렉서블 업체라고 말할 수 있는 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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