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민주통합당 공천 뒷돈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양경숙 전 라디오21 대표 등 피의자 네명을 구속하고 자금 사용처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28일 양씨가 서울 강서시설공단 이사장 이모씨와 H세무법인 대표 이모씨, 사업가 정모씨로 부터 받은 40억여원이 총선 직전 양씨 관련계좌에서 대부분 빠져나간 것을 확인하고 돈이 흘러 들어간 곳을 쫓고 있다.
검찰은 돈이 유입된 계좌를 특정하고 영장을 발부받은 뒤 계좌를 추적 중이며, 구속된 양씨 등 네명을 불러 사용처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양씨는 총선 직전 ‘라디오 21’ 법인계좌를 비롯해 1,2 금융권에 여러 사업체 법인계좌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으며, 이씨 등이 건넨 자금이 이 계좌들을 통해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 자금이 민주통합당측 인사들에게 실제로 전달돼 공천 대가 로비자금으로 쓰였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양씨는 그러나 사업자금 투자를 받은 것으로 공천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이씨 등이 박지원 원내대표가 공천과 관련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여부를 확인 중이다.
그러나 박 대표 등 민주통합당 측 인사들에 대한 소환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시작단계로, 현재로서는 당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법원은 이날 새벽 양씨 등 피의자 4명에 대해 "피의자들 사이에 공천을 빌미로 거액의 돈거래가 있었다는 범죄혐의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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